악취 논란 일단락에도 카스 시장점유율 회복 더뎌
[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해 4월 국내 맥주시장에 뛰어든 롯데주류가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대로 롯데주류의 공격적 행보에 1위 오비맥주 카스는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하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6000여억원을 투입, 맥주 2공장을 건설에 나섰다. 지난 5일 착공한 롯데주류 맥주 2공장은 현재 충주시가 조성 중인 메가폴리스 내 산업단지에 연간 20만㎘ 생산 규모로 건설된다.
롯데주류 측은 지난해 4월 론칭한 '클라우드' 맥주가 월 평균 13%(2014년 5월~2015년 2월)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데 따라 연간 5만㎘ 규모의 맥주 1공장의 4배 생산 능력을 갖춘 2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또 맥주 1공장에서도 라인 증설 작업을 진행, 연간 10만㎘로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맥주 2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17년 롯데주류는 연간 30만㎘의 맥주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롯데주류의 행보에 밀려 국내 맥주 시장의 절대 1위인 오비맥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곤혹을 치뤘던 소독약 냄새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점유율 회복이 더디다.

A대형마트가 집계한 가정용 국내 맥주 판매 구성비에 따르면 지난 2월말기준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8.1%까지 치고 올라왔다. 오비맥주 카스는 55.9%를 기록했지만 2013년(12월) 대비 무려 15.56%포인트 추락했다. 이 기간 하이트맥주는 2013년 대비 6.85%포인트 오른 3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B편의점에서도 국내 맥주 판매 구성비 또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롯데는 12.7%포인트까지 올라서며 10%를 넘어선 반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5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월 2013년 대비 무려 23.75%포인트 빠지며 56%대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하이트맥주는 무려 60.85%포인트 상승한 30.4%를 보였다.
문제는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 논란이 사그라진 이후에도 점유율은 상승은 커녕 5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스의 소독약 냄새 논란은 지난해 7월초 불거졌다.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 마시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불만이 나왔다. 냄새의 원인은 인체에 무해한 산화취인 것으로 판명났지만 돌아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일각에선 하이트와 롯데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오비 시장점유율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향후 1위 사업자의 시장지배력 약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구도 변화의 조짐도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이트, 롯데 등 시장점유율이 반등세를 이끌며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을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주류 측은 클라우드 판매량이 월평균 13%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00억원어치가 판매돼 회사의 예상 매출 300억원을 넘어섰다. 출시 100일 만에 2700만병, 9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주류는 올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9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에 따라 라인 증설에 이어 신규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며 "생산량 증가에 따라 기존보다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