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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약 광풍' 제일모직으로 본 증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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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 기자] 상식은 깨졌다. 요즘 증권가에서 가장 '핫(hot)'했던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일반공모 청약 결과, 3000억원 모집에 30조원이 몰려들었다. 무려 100배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어느정도 감지는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다. 여의도 증권맨들도 최근 10년래 공모주시장에서 이런 광풍은 경험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공모 청약을 받은 증권사들은 이참에 들어온 자금을 일부라도 다른 투자처로 유인하기 위해 분주하다. 일부 증권사는 고금리 단기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이들 고객 붙잡기에 혈안이다.

이번 제일모직 일반공모 청약 증거금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상장한 삼성SDS는 물론 과거 삼성생명 청약 기록(19조8444억원)을 10조 이상 웃돌았다. 평균 경쟁률은 195대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 50%를 기준으로 하면 1000만원을 넣어도 제일모직 2주(10만원 상당)를 받는 셈이다. 증거금 100%를 내야하는 고객은 1000만원 넣고도 달랑 한 주를 받게 된다.

평균치로는 경쟁률이 195대1이지만 경쟁률이 더 높았던 신한금융투자(330대1), 삼성증권(264대1)에서 청약한 이들은 이보다 더 적은 비율이 적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몰리고 또 몰렸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됐듯 11월 상장한 삼성SDS의 학습효과, 삼성 황태자 '이재용 주식'이라는 상징성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SDS 학습효과란 상장 직후 공모가의 두 배에 달했던 삼성SDS의 시초가 덕에 투자한 지 며칠 만에 100% '대박'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기억이다. 이재용 주식이라는 상징성은 삼성그룹 가장 윗단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제일모직이 향후 그룹의 성장과 궤를 같이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 외에도 시장에선 삼성SDS를 뛰어넘는 제일모직 공모청약 광풍에는 몇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적당한 공모가 수준이다. 주당 19만원이던 삼성SDS보다 4배 가까이 낮은 5만3000원의 공모가는 일단 가격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100주 청약시 삼성SDS는 2000만원 가까운 돈을 넣어야 하는데 비해 제일모직은 530만원이면 가능하다. 제일모직 청약에 고액자산가들뿐 아니라 일반 서민의 청약이 특히 많았던 이유 중 하나다.

'희소성'도 한 몫했다. 삼성SDS가 장외시장에서 오랜기간 거래되며 고액자산가들이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었던 데 비해 제일모직은 이재용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고 장외에서도 유통물량이 사실상 없었다. 특히 장외에서 사들여 오랜기간 상장을 기다리며 차익실현 수요가 많았던 삼성SDS에 비해 제일모직은 초기 주가를 누르는 매도물량도 많지 않다. 결국 이 같은 이유가 제일모직 품귀현상을 야기했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어머니에 며느리, 사돈의 팔촌까지 제일모직 청약을 권했고, 누구는 적금을 깨서 누구는 부동산을 팔거나 담보로 해서 수십억원씩 청약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일단 삼성SDS와 제일모직 청약을 계기로 시중 대기자금이 꽤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도 있다. 저금리 저성장 상황에서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서 그렇지 성장 가능성이 일정부분 확인만 된다면 시중자금은 넘쳐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제일모직 공모주 투자수익이 전문가들 예상대로만 들어맞는다면 이를 토대로 앞으로 공모주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컨센서스도 형성되고 있다.

한편, 거대 부동자금이 흘러들 투자처가 여전히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실망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10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침체 시그널을 보이는 중국 등 글로벌 경제, 삼성 현대차 등 수출 대기업의 부진, 약발 없는 정부의 내수진작책. 아무리 살펴봐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국내경제 상황에서 제일모직 청약 광풍은 그저 암담한 현실을 다시한번 보여준 사례일 뿐이란 푸념도 나왔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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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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