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부동액 꼼꼼히 체크해야
[뉴스핌=우동환 기자]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자동차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에 주차해 놓은 차량의 베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보험서비스를 기다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피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겨울철 차량 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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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국로버트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
먼저 야외에 오래 주차한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여러 번 시도해야 겨우 걸린다면 배터리 방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동차 시동의 전원을 공급해주는 배터리는 화학적 특성상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고, 히터, 시트 열선, 뒷 유리 열선 등의 히팅 장치 사용이 잦아 배터리 방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여기에 요즘 차에는 블랙박스나 네비게이션 등의 전기제품이 장착되어 있어 배터리 소모가 더욱 크므로, 배터리 점검에 더욱 유의 해야 한다.
배터리 인디케이터의 점검 창이 있는 차량은 녹색이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색이 흰색이거나 충전을 해도 녹색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점검창이 없는 차량인 경우 소리로 점검하되 시동을 걸어 시동 모터가 경쾌히 돌아가지 않는 경우 정비공장을 찾아 '배터리 전압강하시험'을 통해 배터리 능력을 정확하게 검사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용기표면에는 CCP(Cold Crank Performance)라는 글씨와 숫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기동모터의 저온시동능력을 표시한 것으로 -18℃에서 30초 동안 발휘할 수 있는 최대전류의 크기를 나타낸다.
혹한 지역에서는 550을 기준으로 더 높은 숫자의 배터리를 사용하면 시동성을 높일 수 있으며 전류용량이 높은 신품 배터리를 선택해도 시동이 유리해진다.
혹한이 예측될 때는 가급적 따뜻한 장소를 찾아 주차하고 배터리 용기를 헌 옷 등의 보온재로 감싸주는 것도 방법이다.
▲ 혹한기 내 차에 맞은 관리 방법
혹한기에는 자신의 차종에 맞는 관리 방법을 선택해야 시동성을 높일 수 있다.
가솔린 차량은 경유나 LPG 차량보다는 시동성이 매우 유리하나 정품 아닌 유사연료 사용시 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가솔린 차량은 엔진의 공회전 상태가 부드러운지, 정지할 때 엔진 회전수에 변동이 있는 지에 중점을 두고 확인해야 한다. 엔진작동이 불규칙하고 주행 중 출력마저 떨어지는 차량은 혹한기에 시동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때는 점화플러그 상태, 고압케이블, 초기점화시기(조정가능 차량), 엔진오일 소모 정도, 연료분사기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수리하도록 한다.
디젤 차량은 가솔린 차량과는 점화방식부터 달라 시동방법에 주의해야 한다.
혹한기에는 디젤 차량 시동시 자동차 열쇠를 스타팅 모터 구동 전 'KEY ON'까지 돌려 예열시키는 일이 중요한데 이때는 계기판 예열표시등이 점등된다.
예열표시등이 점등되고 약 5 ~ 6초 정도 경과하면 예열표시등이 소등되는데 이순간 바로 시동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디젤 차량의 연료인 경유는 LPG와 마찬가지로 여름철 연료와 겨울철 연료의 구성 성분이 약간 다르다.
경유는 영하 15도 이하가 되면 연료 자체가 살얼음이 얼듯이 하얗게 부분적으로 굳어지는 데 이때의 생성된 왁스성분이 연료필터의 여과지를 막아 엔진으로 공급되는 연료를 차단해 시동을 방해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차량에는 가열기를 장착하기도 했는데 가열기가 없는 차량은 연료필터에 헤어 드라이기 등의 가열기를 이용하면 쉽게 시동할 수 있다.
LPG 차량은 대기 온도가 영하 15℃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지역에서는 초기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이 경우 1회에 10초 정도 길게 크랭킹하는 것이 단발성 시동에 유리하며 기동모터 보호를 위해 연속 3회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베이퍼라이저와 같은 연료 라인을 헤어 드라이기와 같은 가열기를 이용해 데운 후 연료공급을 원활하게 한 후 시동을 걸도록 한다.
▲ 부동액, 원액 주입은 피해야
부동액 관리도 중요하다. 점검방법은 보통 냉각수 색깔은 초록색을 띠고 있는데 붉게 녹물로 우러나오거나 다른 색으로 변했다면 새 부동액으로 교환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초록색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정비업소에 비치된 부동액 게이지를 이용해 농도를 측정하고 빙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일 빙점이 -30℃ 이하라면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나 그렇지 못하다면 교환을 하거나 동일한 부동액을 보충해 주어야 겨울철 엔진 동파를 막을 수 있다.
부동액을 교환하거나 보충할 때는 통상 부동액 원액과 수돗물을 절반씩 섞어 사용하는 것이 부동액 농도가 적절하다.
그러나 더욱 욕심을 내서 부동액 원액만을 주입하는 운전자들도 있는데, 원액만을 주입할 경우 부동액 농도가 너무 짙어 냉각계통의 냉각수 순환을 방해하게 되어 원래 목적인 냉각 기능이 오히려 떨어진다.
겨울철 차량 내부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히터 상태도 점검이 필요하다. 엔진 가동 후 약 10분 이내에는 히터 열기가 나와야 한다. 시간이 지났어도 온기가 약하면 정온기[써머스타트]가 늘 열려있는 고장이 발생된 것이니 세밀히 점검하고 정온기를 교환하도록 한다.
▲ 타이어 체크·세차도 꼼꼼히
겨울철 타이어 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타이어 관리상 겨울철 안전한 운행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스노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나 여의치 않다면 일반 타이어 마모 상태라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접지면에 있는 마모 한계선 이상 트레드가 닳았다면 눈길에서의 출발성과 정지성이 극히 불량하다. 특히 눈길이나 빗길에서는 미끄러짐이 많아 제동성이 불량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바로 신품 타이어로 교환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스노 체인을 비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노 체인은 장착이 편리하며 질기고 튼튼한 제품으로 구입해야 끊어져서 차체와 타이어에 손상을 주는 것을 방지한다.
이 밖에도 눈길 주행 후에는 세차를 통해 제설 작업을 위해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눈 속에 함유된 염화칼슘이 주행 중에 차량에 흡착되어 차체 및 하체 부품들과 고무, 플라스틱 등으로 된 부품에 영향을 주어 내구성을 떨어지게 하고 부식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행 중에 제설제가 차량의 하체에 가장 많이 오염되기 때문에 차량 하부도 세차하는 것이 좋다.
*자료협조: 현대자동차 그룹, 한국로버트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