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정몽원 한라그룹 회장(59ㆍ사진)의 승부수가 난관에 부딪쳤다. 주력 계열사인 ㈜한라(옛 한라건설)의 실적악화 및 유동성 위기로 흔들리는 지배구조를 추스리기 위해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기업분할 카드를 빼 들었지만, 주가폭락과 공정위 압수수색 등 암초가 산적해 험로가 예상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의 주가는 전달 대비 14.81%(2만원) 하락한 11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기 시작한 만도 주가는 장 내내 회복하지 못하고 하한가로 귀결됐다.
만도의 주가폭락은 기업 분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라그룹은 전날 만도를 투자사업 부문인 한라홀딩스와 제조사업 부문인 만도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도는 국내외 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생산 및 R&D 투자에 주력하게 되고, 한라홀딩스는 향후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투자사업을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산분할 비율은 한라홀딩스 0.4782대 만도 0.5217로, 기존 만도 주주들은 기업분할 후 주식 1주당 한라홀딩스 주식 0.48주, 제조회사인 만도 주식 0.52주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한라홀딩스 주식은 오는 10월 초 증권거래소에 변경상장하게 되며, 제조전문회사로 새롭게 독립하는 만도 주식은 상장심사를 거쳐 같은 시기에 재상장 예정이다.
이 같은 기업 분할이 역풍을 맞은 것은 알짜회사인 만도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결정적이다. 분할 전 157% 수준인 만도의 부채비율은 분할 이후 279%로 상승하게 된다. 또한 현금자산은 50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줄고, 1조235억원에 이르는 이익잉여금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 빚만 늘어나고, 통장잔고는 비게 되는 셈이다.
대신 한라홀딩스는 4500억원의 현금자산과 1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넘겨받아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주요 자회사인 만도헬라가 한라홀딩스 소속으로 결정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만도의 지배회사인 한라건설의 실적악화로 지난 2년간 지배구조 이슈가 반복되어 왔다”며 “이번 이슈는 다시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거래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만도의 현금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상승하게 됐다”며 “투자포인트였던 전장 부품사 수직계열화로 원가절감 가능성도 희석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라건설은 지난해 4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계열사인 한라마이스터는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37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만도가 이를 모두 인수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5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간 부당지원행위에 해당된다"며 한라그룹을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한라그룹은 향후 순환출자(한라-만도-마잇터-한라)를 끊어야 하는데 분할을 해도 이 구도는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며 “신설법인 만도의 대주주는 여전히 한라이며, 한라홀딩스가 한라와 합병을 한다고 해도 건설부문의 부진을 계속해서 커버하는 서포트 기능이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