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전날 발표한 기업분할 계획이 투자자의 심리에 매도 불을 확 질렀다.
기업분할이 민감한 이슈이지만 이 같은 주가 폭락은 보기 드물다. 최근 사례로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23일 장중 투자 사업부문과 화장품 사업부문으로 분리하기로 발표했는데 주가는 전날보다 5.98% 올랐다. 동아제약도 2012년 10월 23일 발표하자 주가는 이틀 연속 올랐고 한달 앞서 발표한 동원시스템즈는 다음날 주가가 가격 제한 폭까지 치솟았다.
만도의 주가가 이처럼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업을 쪼개서 재상장하는 이슈는 이론상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명확한 답이 없어서다. KDB대우증권이 지난 10년간 분할 이벤트를 겪은 주요 6개 기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재상장 첫날 합계 시가총액 증감률이 -18~204%까지 다양했다. 결국 KDB증권은 “분할 재상장 이벤트 역시 그 당시 펀더멘털이 주가 결정변수”라고 분석했다.
만도의 기업분할 취지는 시장의 불신이 깊은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을 만했다. ‘만도→마이스터→한라건설→만도’로 이어지는 지금의 순환출자 구조가 투자사업 부문을 맡을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와 제조사업 부문 만도로 분할된다. 이렇게 되면 한라홀딩스는 한라마이스터 유한회사, ㈜한라스택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 3사를 보유하게 된다. 만도는 만도브로제와 만도차이나홀딩스, 해외종속기업 등을 보유하게 된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각종 세제혜택이 종료되는 2015년말 이전까지 순환 출자를 해소하면서 지주회사체제를 완료하겠다는 취지”라며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및 그룹 리스크 해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가 하한가로 반응한 것은 주주의 신뢰감이 크게 떨어졌고 실적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2010년 상장직전 영업이익률이 10%에서 첫 실적이 2%로 하락했다. 이후 한라건설 유동성 문제가 부각돼 보유하고 있던 만도 지분을 매각했다. 한라건설 부도 가능성이 커지자 우리은행에 만도 지분을 전부 담보로 내놨다. 한라건설의 신용등급은 하락했고 중국법인의 IPO(기업공개)도 불발됐다. 기대했던 한라하이힐 매각도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악재들이 최근 줄줄이 쏟아진 상황에서 주주들은 기업분할이라는 빅 이슈에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게 돼, 투매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기업분할을 한다고 해도 만도가 대주주인 한라의 건설부문 부진을 만회해줘야 한다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소액주주들의 이탈이 예상되고 기업의 이익 가정도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인적분할을 앞두고 밸류에이션 변화를 논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