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 포트폴리오] 큰 손 '바이재팬'+유럽시장 '기웃'

기사입력 : 2013년05월16일 14:06

최종수정 : 2013년05월17일 11:58

中 우려, 상품·EM주식 거부…현금비율 높게

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사헌 기자] 주요 국제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중국 경기가 다시 둔화될 조짐을 보인 것과 함께 물가 압력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자 급격한 약세를 보인 상품시장의 포트폴리오를 일부 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아베노믹스'가 완연한 기대감을 얻고 있는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근 실시한 5월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금융시장의 가장 큰 '꼬리위험(tail risk)'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상품시장의 붕괴 가능성이란 의견이 25%를 차지, 지난 4월의 18%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펀드매니저들은 상품과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면서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확인된다.


◆ 상품 축소 흐름 강화, 신흥시장주식 기대감 접어

이번 조사 결과 상품 비중을 줄이는 입장을 취한 곳이 29%나 더 많게 나왔는데, 3월의 11%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에너지업종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이 17% 더 많게 나왓다.

3월 조사 때는 신흥시장 비중확대 의견이 34%나 더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 비중이 불과 3%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월에는 채권 비중 축소 의견이 50%나 많게 나왔던 것이 5월 조사에서는 34%로 줄었다.

마이클 하트네트 BofA-메릴린치 글로벌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5월 서베이는 중국과 중국에 관련된 자산, 주로 상품과 신흥시장주식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이 세계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는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의 유럽 담당 투자전략가인 존 빌튼은 "투자자들이 유럽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가 등장했으며, 유럽 국채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이 지역 주식이 매우 저렴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조사에서 유럽 주식이 저렴하다는 의견이 38% 더 많은 것으로 나왔는데, 4월의 2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증시는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유럽지역 펀드매니저들은 경제 전망도 점점 더 낙관적으로 변했다. 1년 내에 유럽 경제성장세가 강해질 것이란 의견 비중이 24% 더 많게 나와 4월 조사 때의 19%보다 늘었다.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순 의견 비중도 14%에서 17%로 증가했다. 재정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란 순 의견 비중이 19%에서 31%로 뛰었다.


◆ 일본주식 기대감 만발 … 유럽 안정 속 저렴해진 것 보이기 시작

일본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글로벌 포트폴리오 배분에서 일본 주식의 비중 확대 순 의견 비중은 4월에 20%에서 이번에 31%로 늘었다. 기업 실적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순 의견도 44%나 돼 2005년 이래 가장 강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시장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비중을 늘리고 싶은 1순위에 올랐다. 일본이 1순위라는 의견이 25% 더 많게 나왔다.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자 투자자들은 기업들에게 주주에 대한 현금 지급이나 가치 확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자사주매입이나 배당지급 등과 같은 기업의 주주에 대한 지급비율이 너무 낮다고 판단하는 펀드매니저들이 27% 더 많게 나왔는데, 4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매니저들 중 38%는 기업이 풍부한 현금흐름을 더 많은 자사주매입고 배당지급 혹은 인수합병에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비중은 4월의 34%에 비해 다소 늘었다. 설비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47%로 1%포인트 증가한 반면,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는 의견은 9%에 그쳤다.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그리고 글로벌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순수하게 8%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더 강해질 것이란 의견 비중이 9% 더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관들은 인플레이션이 큰 위험이 아니라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앞으로 전 세계 근원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 지난 4월 조사 때는 45% 더 많았는데, 이번에는 30% 정도로 줄었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순 의견 비중도 4월에 32%에서 이번에 14%로 낮아졌다.


◆ 현금 배분 4.3%로 6개월래 최고 수준이 말하는 것은

5월 조사에서 포트폴리오 배분 현황을 보면 현금 비중은 4.3%로 4월 조사 때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고, 여전히 최근 6개월 내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BofA-메릴린치의 설명에 의하면, 이 비중이 4.5%를 넘을 경우 주식시장에 대한 역발상적인 매수 신호가 형성되는 것이며 3.5% 이하로 떨어지면 그 반대 신호로 간주된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 확대'를 선택한 쪽이 여전히 41%나 더 많게 나왔는데, 이 비율은 3월의 57%나 4월의 47%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채권에 대해 '비중 축소'인 펀드매니저의 비율이 순수하게 38% 많았지만, 5월의 53%나 4월의 50%에 비해서는 후퇴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상품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견해가 형성됐지만, 불과 몇달 사이에 비관적인 의견이 급격히 늘어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형성했다.

지역 증시 선호도를 보면, 미국 증시가 '비중확대' 의견이 20% 더 많게 나와 2012년 6월 이후 최고였던 4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3월에는 이 순 비중이 13% 정도였다.

유럽 증시는 아직 '비중 축소' 의견이 8%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4월과 같은 수준으로 3월에 비중 확대 의견이 더 많았다가 변화된 것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은 2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글로벌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이 무려 43%나 더 많았지만, 3월에 34%, 4월에 13%로 줄어들더니 5월에는 불과 3%에 그쳤다.

일본 주식에 대한 순 '비중 확대' 의견은 7개월째 증가하면서 이번에 3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조사 때는 순 38%가 일본 증시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 여름까지 시장전망 낙관, 위험 요인은 '유럽과 중국'

펀드매니저들은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 여름 장세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낙관론을 드러냈다.

낙관론자들은 높은 현금 보유 수준, 추세선 아래에서 형성된 경제 성장 전망, 상품과 원자재 그리고 신흥시장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 등이 자산시장을 부양하는 요인이 된다고 봤다. 비관론자들은 헤지펀드의 과도한 위험투자와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의존이 낙관론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BofA-멜릴린치는 "5월에는 팔고 떠나라는 월가 금언이 이 시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년 사이 시장의 후퇴국면이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은 8%에 불과했다. 나머지 98% 아직 투자할 현금이 넘친다(66%)는 것과 단기적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 같지 않다(26%)는 점을 중시했다.

금리 변화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았다. 2분기 말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를 넘어 상승할 것이란 의견 비중은 8%에 불과했다. 61%가 1.76%~2.00% 범위에 머물 것이라고 봤으며, 1.5%~1.75%로 낮아질 것이란 의견도 26%에 달했다. 아예 1.5%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의견도 3%였다.

기관투자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는 유럽의 부채 및 금융 위기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과 중국의 경착륙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는데, 그러나 자산배분에서 이 우려요인을 배제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BofA-메릴린치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는 지난 3일부터 9일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모두 231개 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관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6610억 달러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