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그동안 유로존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수해왔던 블랙록의 투자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블랙록은 유로존 경제의 부진한 성장 전망을 이유로 지난 3개월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의 보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블랙록의 릭 레이더 채권담당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3개월~6개월 전보다 유로존 국채에 대한 전망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레이더 CIO는 "유로존 경제가 계속 위축된다면 우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에 대한 비중을 추가로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록이 여전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에 대해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최근 이들 국채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해 여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후 유로존 국채에 대한 매수를 강화한 바 있다.
실제로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나온 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최근 4.6%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고점에서 약 280bp(1bp=0.01%p) 떨어진 수준이다.
레이더 CIO는 이들 국채의 가격 상승세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보다 수익률이 더 올라가면 매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주 전부터 아시아 신흥시장의 고수익 채권과 일부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에 대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더 CIO는 키프로스 사태보다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가 추가로 위축된다면 앞으로 9개월 간 유로화의 가치는 달러에 대해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달러는 엔화와 파운드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이더 CIO는 미국 경제의 전망은 개선되고 있으며 금융시스템 역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연준의 부양정책 회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의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준이 오는 9월 말부터 4분기에 이르기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현행 850억 달러에서 400억~450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