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이 매각 주관사 선정 등 절차상 문제로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지만,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벌써 흥행몰이를 점치는 분위기다.
대형급 매물은 아니지만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이 뛰어난데다 연관 사업을 진행 중인 대기업 계열부터 중견기업까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12일 M&A업계 등에 따르면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은 법원으로부터 매각 주관사 선정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최근 법원의 인사이동으로 새롭게 구성되면서 기존 '주관사 선정 시 이해관계자 배제'라는 가이드라인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케미칼의 매각은 이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웅진홀딩스가 코웨이 보유였던 웅진케미칼 지분 46.3%(1781억원)를 매입했던 부분이 대상이다.
웅진과 채권단은 지난달 22일 제1회 관계인 집회에서 웅진케미칼의 매각가치를 2066억원으로 산정하고 조속한 매각을 결의한 상태다.
M&A업계에서는 절차상 문제만 남아있다는 점에서 인수전 흥행을 예측하는데 바쁜 모습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수 참여를 밝힌 후보자는 없지만 잠재 인수후보만 10여개 기업이 거론될 정도다.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섬유나 수처리용 필터, 전자소재 등 케미칼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사업 경쟁력이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내부적으로 무엇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매물설명서가 들어오면 관심을 가지고 보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수처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터사업 확장에 나선 LG, GS, 효성, 코오롱, 제일모직 등을 잠재 후보자로 거론하고 있다. 이중 LG와 GS는 유력 후보로도 손꼽힌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수처리 사업에 최근 몇년 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사업 진행에만 10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에는 수처리 운영 전문업체 하이엔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GS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웅진케미칼 측과 물밑 논의를 진행할 정도로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작에 웅진케미칼 인수를 염두해둔 기업들도 눈에 띈다. 휴비스와 도레이첨단소재, TK케미칼, SM그룹 등이다. 동종 화섬기업인 이들은 시장에서도 적격 후보자라며 관심이 크다.
이중 휴비스는 유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휴비스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웅진케미칼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폴리에스터 부문에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도레이첨단소재, 효성 등도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매각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166억원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1년 384억원보다 56.7% 감소한 수치이지만 경기침체 여파와 웅진그룹 사태 등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34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료가 상승,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필터부문의 꾸준한 제품 판매와 섬유부문의 고수익 차별화 제품 중심의 판매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