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이 오는 14일 이후에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웅진홀딩스 관리인과 채권단이 법원에 회생계획안과 웅진케미칼 매각 주관사 선정 등에 관한 업무보고를 예정하고 있어서다.
최근 법원의 인사이동으로 담당 판사가 변경된 것이 이번 업무보고의 성격이다.
하지만 웅진과 채권단이 웅진케미칼 매각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보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보고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 선정 시 이해관계자 배제'라는 법원의 가이드라인 준수 요구에 막혀 그동안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상황이다.
12일 관련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은 지난달 22일 웅진홀딩스에 대한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졌지만 이날 현재까지도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는 발송되지 못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려면 증권사 등 IB에게 RFP를 보내야 하지만 법원이 "채권단과 관련있는 증권사는 매각 주관사 선정에서 배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웅진과 채권단은 법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무시하면서 주관사 선정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사실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을 주관할 후보자 대부분은 채권단이거나 채권단 계열에 포함돼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의 주관사 선정 가이드라인 때문에 RFP 발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내 주요 IB 대부분이 채권자와 관련이 있어 법원이 가이드라인을 재설정해줘야 선정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웅진과 채권단은 웅진케미칼의 매각작업 완료 시점을 오는 8월께로 계획한 상태다. 연내 매각작업 마무리가 큰 틀의 방향성이지만 웅진의 회생이나 채권회수를 위해서는 조속히 매각을 진행하고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도 걸음을 바쁘게 한다. 주관사 선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벌써 후보들을 예측하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이 몰릴 때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제값을 받기에도 좋다"며 "매각에 나선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시기가 늦춰지면 몸값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웅진과 채권단 내부에서는 이달 초 웅진케미칼 매각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적임자로 꼽혔다.
하지만 법원의 가이드라인 요구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계열의 우리투자증권이나 부채권은행인 신한은행 계열의 신한금융투자 참여는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또 하나대투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도 채권단에 속해 있다. 때문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이들 주요 증권사들을 제외하면 매각 주관사로 참여할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크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서 채권자를 제외없이 해보자고 하는 중인데 아직 법원에서는 관련해서 얘기가 없는 상태"라면서 "새로운 판사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채권자들도 들어가는 방안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은 웅진홀딩스가 코웨이 보유였던 웅진케미칼 지분 46.3%(1781억원)를 매입했던 부분이 대상이다. 웅진과 채권단은 지난달 제1회 관계인 집회에서 웅진케미칼의 매각가치를 2066억원으로 산정하고 조속한 매각을 결의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