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웅진홀딩스 계열사인 웅진케미칼의 매각작업은 오는 22일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이 법원에서 열리는 관계인 집회 준비만으로도 일손이 부족한데다, 최근 법원이 채권단과 관련없는 매각주관사 참여를 독려하면서 매각작업 시작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단은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다음주 초부터 투자은행(IB)업계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이후 되도록 조속히 매각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채권단 내부에서는 법원의 제동에 불구하고 채권단과 관련있는 IB 선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RFP 발송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다"면서도 "채권자회의가 이번주에 마무리되면 다음주부터는 발송에 나서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원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하지만 채권기관과 관련없는 매각주관사 선정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이 경우 복수의 IB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웅진케미칼의 매각주관사로는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2월 초까지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무리지어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투자증권의 매각주관사 참여 가능성 높게 점쳤다.
하나대투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IB 참여가 가능한 증권사 대부분이 채권단이라는 점에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계열의 우리투자증권이나 신한은행 계열의 신한금융투자가 적임자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법원은 이달 초 이같은 채권단 일각의 의견에 대해 "채권단과 관련있는 증권사는 배제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단 입장에서는 법원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태다.
그러나 웅진홀딩스 채권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채권단을 배제하고는 매각주관사로 참여할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을 배제하면 매각주관사 참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기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나온다.
웅진홀딩스는 지난달 코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웅진케미칼 지분 46.3%를 1781억원에 매입했다. 이 지분이 매각 대상으로, 매각 금액은 2000억원대 초반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 채권단 중 국내 금융기관 치고 안 들어간 곳이 드물 정도"라며 "결국 이를 배제하면 주관사를 해외 IB로 선정하거나 비금융권 계열을 선정하라는 이야기밖에 안돼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수수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을 모두 배제하고 주관사를 선정하려면 일정상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웅진케미칼 매각 완료가 하반기 이후로 늘어지면 이후 전체적인 회생절차도 합리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웅진케미칼 매각주관사 최종 선정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2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리는 웅진홀딩스 기업회생절차에 관한 관계인 집회 준비만으로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이 1~2주 안에 무엇이 가시화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면서 "RFP 발송을 되도록 다음주 중 하려고는 하지만 관계인 집회 준비로 바빠서 관심을 갖기도 힘들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감자(자본감소)와 채무 변제 방안 등을 담아 사전회생계획안을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제출한 상태다.
법원은 22일 관계인 집회에서 웅진홍딩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 승인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