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정부청사의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 이전으로 본격화한 '세종시 시대'가 한 달째 접어들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종시로 공무원들이 빠져나간 과천 별양동, 원문동 일대 상가는 손님이 줄면서 많게는 억 원대에 이르던 상가 권리금이 사라지고 빈 상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상가공급이 부족한 세종시 정부청사 일대에선 상가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과천정부종합청사 길 건너편 별양동 일대 상가는 3000만원대에 이르던 권리금도 없어지고 남아도는 상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별양동 S부동산 관계자는 "지하 식당가나 칸막이가 없는 오픈형 옷가게 등은 권리금이 없어진 곳이 많다"며 "보통 2000만~3000만원 정도 하던 권리금을 안받는 곳이 있고 특이한 사례지만 1억원까지 했던 권리금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가게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F공인 관계자는 "현재 별양동쪽에 1층에 있는 84㎡형 가게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20만원에 나왔다"며 "이 물건은 권리금이 없는데 3~4개월 전부터 1층에 권리금 없이 나오는 물건이 있다"고 했다.

세종시로 공무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상권에 공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권리금뿐 아니라 상가가격도 하락세다. 과천시 별양동 G부동산 대표는 "1층을 제외하고 지하에 있는 식당가들은 거의 권리금이 없다"며 "상가 매매가격이 한 달 새 100만~600만원씩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에선 상가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세종시정부청사 바로 앞에 들어선 '세종1번가'(1-5생활권)는 총 76개 점포 가운데 몇 실 안남고 다 팔렸다.
세종1번가 상가 관계자는 "지난해 8월초 분양 당시 1층은 4시간 만에 나가고 2층도 1개 점포 빼고 그날 모두 나갔다"며 "현재 3, 4층에 몇 개 점포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남은 물량은 빠르면 3월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늦어서 5월전에는 빠질 것으로 보여 세종시 상가에 관심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세종시 상가 관계자들은 현재 세종시에 들어선 상가 건물은 정부청사와 가깝고 근처에 상가가 없어 거의 독점 형태로 상권을 형성할 수 있다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세종1번가 분양팀 관계자는 "지금 여기 공무원들이 6000명이나 되는데 식당이 없어서 근처 첫마을 단지까지 가서 먹는 실정이다"며 "청사 안에 식당이 있으나 250석 밖에 되지 않아 1, 2부로 나눠 밥을 먹을 정도로 상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종1번가와 승용차로 2~3분 떨어진 곳에 있는 위치한 한솔빌딩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오는 3월에 완공될 예정인 이 상가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의가 온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세종시 한솔빌딩 분양팀 관계자는 "핸드폰으로 받는 분양 문의만 하루에 20통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서울과 거리가 있어서 대부분 주말에 방문을 하는데 세종시까지 자주 찾진 못해도 상가분양에 관심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과천은 현재 수요가 많이 빠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권이 다시 회복되기까지 상당기간 걸릴 것으로 본다"며 "세종시의 경우 정부청사가 빠르게 입주하고 있고 근린상업 공간이 부족한 상태여서 원론적이지만 입주초기에 상가들은 장사가 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