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지난달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이 뒷말을 낳고 있다. 신임 금통위원들이 아직까지 금리결정 과정에 충분히 적응을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당분간 한은 집행부의 의견에 이끌려 정책금리가 결정되는 것인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김중수 총재의 판단에 기준금리가 좌지우지 될 여지가 커진게 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7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금통위원들이 한은 집행부에 맞서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하기엔 아직 이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 A는 "처음이라 좀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지표의 방향이나 기조에 대한 질문 보다는 부차적인 것들에 대해 묻는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 B는 "의사록을 읽어 봐도 금통위원들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판단이 잘 안 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7월 금통위가 '금리인하'라는 정해진 결론을 애초부터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이 아니가라는 말들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임승태 위원은 홀로 7월에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밝혀지며 부각됐다.
앞선 B는 "동결이 옳으냐, 인하가 옳으냐를 떠나서 임 위원은 금리 결정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은 집행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7월엔 6대 1 인하, 8월엔 만장일치 동결
한편, 8월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임승태 위원과 캐스팅보트인 김중수 총재를 제외하더라도 7월 금리인하를 주장했던 5명의 금통위원들이 일제히 '동결'을 택한 것이다.
이에 당시 채권시장 역시 다소 당황했다. 8월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은 아니지만 만장일치로 동결이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금통위 전일 2.76%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3년 금리는 동결 결정 이후 상승, 일주일 뒤엔 2.95%까지 치솟았다.
채권시장에선 점점 금통위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통화정책방향 문구나 의사록을 읽어선 향후 금리 방향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채권시장 관계자 C는 "이 바닥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김 총재 취임 이후엔 자꾸 예측이 빗나간다"며 "이젠 더 어려워졌다"며 푸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 D는 "7월 인하할 때도 갑자기 GDP갭률을 들고 나왔다"며 "이젠 무슨 지표를 들이대며 인하든, 동결이든 논리를 만들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 상공회의소 추천직 2년간 공백..'청와대가 자초'
시장과 한은이 이처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데엔 금통위원 한 자리를 2년간 공석으로 둔 청와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는 대한상공회의소 추천직을 2년간 비워뒀다.
이에 한은 주변에선 일찌감치 이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4명의 금통위원이 일괄 교체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은의 한 직원은 "금통위원이란 자리가 매일매일 워낙 봐야 할 자료가 방대하고 익숙하지 않다 보니 새로 오시면 처음엔 좀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 역시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듯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회의를 하게 되면 어떤 경우에는 좀 서툰점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오신 금통위원들은 그런 것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경험이 많고 지식이 많은 분들이라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다"고 강조한 바 있다.
9월 금통위가 적응을 마치고 김 총재의 바람대로 본격적인 금리 결정의 행보를 보여줄 지가 금리 향방의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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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