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본격화된 가운데 글로벌 주요국으로 경고음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빨리 회복, 완만한 성장을 주도했던 제조업이 수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2분기 이후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국 역시 고용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로존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프랑스도 재정 부실이 위험 수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가 중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佛 재정 ‘한계수위’ 내년이 분수령
프랑스의 재정 상황이 ‘한계 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다 경제 펀더멘털의 훼손이 갈수록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프랑스의 올해 재정적자는 EU가 제시하는 목표 수준보다 60억~100억유로 초과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적자 규모가 가이드라인보다 330억유로 초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디에 미고 회계감사원장은 “거시경제와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는 위험 지대에 위치한 상황”이라며 “부채위기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내년 재정 상황이 특히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더욱 악화되면서 EU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정 목표치를 달성하는 일이 상당한 난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지금까지 경제 성장을 우서시하며 긴축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기를 들었던 그가 재정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예산 삭감 및 증세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이 이를 시행할 경우 날카로운 여론의 비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재정 갭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랑드 대통령은 물론이고 프랑스 경제에 커다란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RBC 캐피탈 마켓의 구스타보 바가티니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의 거시경제가 점차 악화되고 있어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올랑드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만큼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 中 금융 부실..선진국 전철 밟나
중국의 대형은행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바닥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부실 여신 문제가 선진국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이며,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과 연계된 대출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높다는 주장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메이 얀 애널리스트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은행의 무수익 여신 비율이 올해 평균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역시 중국 상장 은행의 부실 여신이 올해 26%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이익 증가율은 15%로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금융권 부실은 미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가격 하락과 맞물려 있다. 무분별한 개발로 유령도시가 속출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 곡선을 그리는 만큼 금융권 부실 역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 美 곳곳 암초..‘안전지대 아니다’
상대적인 안전지대로 꼽히는 미국과 영국도 하강 기류가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미국 실업률은 8.1%까지 떨어진 후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6월 제조경기는 2년만에 수축 국면으로 꺾였다.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바닥을 찾지 못한 데 따라 부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고용과 소득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 부채위기가 직간접적인 타격을 미치는 등 미국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국내외 악재들이 적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 역시 2.4%에서 2.25%로 낮춰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