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 "브릿지론 스스로 인정..MOU해지 사유"
- 현대그룹 "브릿지론과 유사하지만 브릿지론 아냐"
[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채권단간 법정공방이 24일 치열하게 전개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현대그룹이 낸 양해각서(MOU) 효력 유지 가처분신청 2차 심리에서 양해각서 해지의 정당성 등에 대해 열띤 공방을 펼쳤다.
특히 이날 심리에서는 현대그룹이 대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1조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브릿지론'이냐 아니냐를 놓고 설전이 이어졌다.
◆ 채권단 "브릿지론 스스로 인정..양해각서 해지 사유 충분"
현대건설 채권단 및 보조인으로 참석한 현대차그룹 대리인은 현대그룹이 양해각서 및 입찰안내서상 금지돼 있는 허위기재 및 중요사실 누락, 확정적 자금조달 증빙 의무, 컨소시엄 구성원 변경 금지 조항 등을 어겼기 때문에 양해각서 해지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 대리인은 "현대그룹의 대출금이 브릿지론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안개가 걷혔다"며 "이 자금은 현대건설 인수용이 아닌 자금 증명용이고, 이는 규정에 명시됐던 '자금조달 방안을 미리 확정해야 한다'는 조항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0.8점 차이로 졌는데, 애초 현대그룹이 이 자금의 성격을 밝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단측 대리인은 "여러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일종의 호의를 베푼 것"이라며 "추가로 자금소명의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이라고도 했다.
또 주식매매계약체결(SPA) 안건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결시킨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자금의혹 소명을 줬는데도 현대그룹이 응하지 않았고 이 단계에서 더 끌고가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또 언제까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기다려줄 것이냐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 현대그룹 "완전한 브릿지론 아냐..법원판결 기대"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이날 법정에서 논란이 됐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이 완전한 형태의 '브릿지론'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대그룹 변호인측은 "브릿지론과 유사하지만 브릿지론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대그룹 대리인은 "전날 하종선 사장이 `유사하다`고 한 것인데 현대차그룹의 언론 플레이로로 브릿지론이라고 말한 것만 강조됐다"며 "브릿지론과 유사할 뿐 브릿지론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출시점은 재판 진행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채권단에 3차례 대출확인서를 제출했고 4번째 대출확인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심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브릿지론' 발언에 대해 "이미 법정에서 변호인들이 충분히 밝혔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대신 하 사장은 "현대차 변호인이 '벤존슨'을 얘기했기 때문에 이 비유를 꼭 말하고 싶었다"고 운을 뗀 뒤 "채권단이 대출계약서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도핑테스트를 넘어 신체해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팔을 잘라서 쇠붙이가 있는지 특수 물질이 있는지를 검사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번 현대그룹의 MOU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가능한 연내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추가 진술 등으로 일정이 늦어져도 내년 1월 4일까지는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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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