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테마섹의 지분매각은 악재지만 하락하면 사라"
증권사 은행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테마섹의 하나금융지주 지분매각과 관련해 내놓은 대응 방안은 대체적으로 이렇다.
지분매각이 펀더멘털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데다 그동안 지분 스왑을 통한 M&A에 대한 우려로 다른 은행에 비해 하나금융지주가 저평가돼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날에 비해 5%가량 하락한 3만 3500원 내외로 주저앉았다. 10시 현재 하락폭을 6.05%로 넓혀 3만 3400원에 거래됐다.
테마섹의 지분 매각 가격이 전날 종가에 비해 최대 3.5% 할인된 주당 3만 4300~3만 5550원이었고, 이날 오전중 할인폭이 더 커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테마섹이 금융비중을 줄이는 대상으로 하나금융지주를 선택한 것, 지분 일부가 아닌 전부를 팔기로 한 것 등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전제한 후 "하지만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 주가는 3분기말 기준 PBR 0.7배 수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20~40% 할인돼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9.6%의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주가측면에서는 단기 악재지만 은행평균 PBR에 비해 낮게 할인되는 것을 감안하면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것.
그는 "현재 하나금융 주가에는 M&A 프리미엄이 전혀 포함돼있지 않다"며 "여기에 하나금융은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어 기업은행, 부산등에 이어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인 UBS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마섹이 지분을 매각해도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그동안 주식스왑을 통해 M&A가 진행될 것이란 우려도 19% 디스카운트돼왔기 때문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 4만 90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다이와증권은 이번 매각이 우리금융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 5500원에서 4만 500원으로 낮췄다. 하나금융의 최대주주가 없어졌고, 우리금융과 합병과정에서 필요한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최대주주에게 합병 계획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으며, 하나금융의 다른 주요 주주들이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분 매각 추진으로 우리금융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강력한 입찰 후보인 하나금융의 대주주 이탈로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우리금융도 예보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