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이 근 3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금융시장이나 관련 전문가들 그리고 정책당국은 이것이 지니는 함의를 파악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런데 물가 안정 도모를 제1의 목표로 삼는 중앙은행의 금리 조절이 '환율 전쟁' 논란을 촉발하는 재료가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끈다.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강력한 경제성장과 물가 압력 상승 그리고 부동산 거품 발생 위험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교과서적인 행보라고 평가한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이 경주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 중국, 금리인상 본의가 뭔가?
개방형 경제에서는 금리를 인상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외국자본이 더 유입되고, 이 처럼 유입된 유동성이 경제와 통화가치를 부양한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폐쇄된 경제이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위앤화에 미치는 영향은 아예 없는 정도다.
그런데도 중국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환율 논쟁 면에서 좀 더 구도를 복잡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미국 주요 씽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중국 경제 전문가인 니콜라스 라디(Nicholas Lardy)는 "이미 중국의 금리는 선진국보다 더 높은 수준인데 이를 더 인상한 것은 위앤화 가치가 길게 보아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투기자본의 유입을 더욱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위앤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막는 것이 더 힘들어 지게 된다.
그런데 중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직후인 20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앤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로 거래를 출발했다. 달러/위앤 환율은 화요일 6.6477위앤으로 마감했고, 이날은 6.6625위앤을 시가로 삼았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도록 용인하는 것이 금리인상처럼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데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고, 또 미국 등 교역 상대국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평가절상 용인에 나설 의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 위안화 절상 용인 의지 보이지 않아
6월말 중국이 달러화 페그제를 중단한다고 밝힌 뒤에 위안화 가치는 3%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통화대비로 13%나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적극적인 평가절상 의지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중국은 금리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일부 전문가들로 하여금 위앤화 절상을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공공연히 보여준 것이란 평가를 내리게 했다 .
영국 중개업체인 튤렛프레본의 G7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중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평가절하의 예봉을 공유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저평가된 통화가치는 강력한 리플레이션 여건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완화시키고자 한다면, '환율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주된 요인들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는 셈이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재무증권을 대량 매수해야 하고, 이는 미국이 노리는 수출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2007년의 경험처럼 금리를 올리면서 위안화 절상도 동시에 용인할 여지는 항상 있다고 지적한다. 2007년에는 위앤화가 달러화 대비 6.5% 절상되는 와중에 중국이 기준금리도 인상했다.
하지만 과연 위안화가 비판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빠르게 절상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