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째 상승했다.또 국내시장의 환율 상승 분위기가 역외시장에서도 전달되며 상승 ‘바통’을 받는 등 역내와 역외간 매수우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이번주 들어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글로벌 달러의 급락 조정이라는 ‘대세’를 거스르며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글로벌 달러는 미국의 2/4분기 GDP 성장률이 1/4분기 5.6%에서 2.5%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이전까지 미국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 리스크가 상존, 8월에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또 일본이 지난 7월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제로금리를 탈피한 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달러 매수세가 탄탄하게 작용했던 바 였다.그러나 지난 7월 하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상하원 경제증언에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으며 경기 둔화에 따라 향후 인플레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하면서 달러 상승에 저항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달러, 2/4분기 미국 성장률 급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그리고 그같은 우려는 지난주 미국의 2/4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인 3.0%보다도 낮은 2.5%로 귀결되면서 커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는 117선에서 114선대로 추락했고, 유로/달러는 1.25선에서 1.28선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8월 첫날인 1일의 경우에도 뉴욕시장은 물가 압력이 작용하고 7월 ISM 제조업 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는 오르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로 하락했다.이미 시장은 인플레 리스크 등에 대한 관심에서 경기 둔화폭이 얼마나 진행될 것인가로 초점이 이동해 왔다.더욱이 분기별로 발표되는 성장률의 영향력 또는 파괴력을 월간 지표가 소소하게 넘어설 수 없을 만큼 지난 2/4분기 성장률 둔화에 대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결국 그래도 중요도가 최상위인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다음주 FOMC에서 FRB가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해 주기 전까지 글로벌 달러의 약세 모멘텀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현재까지는 일시적인 급락 상황이었으나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 경기 둔화와 더불어 현실화될 경우 달러 약세가 한단계 급진전될 가능성이 있다.물론 반대로 2/4분기 경기 둔화는 사실 일시적인 현상이며 3/4분기 이후 경기가 괜찮아져 연착륙 또는 3%대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면 글로벌 달러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수급 기반 탄탄하게 작용하며 상승세 이어가다 반면 글로벌 달러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달러/원 환율은 비교적 탄탄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100엔/원 환율이 지난 7월 812원 수준을 바닥으로 어느새 830원대 이상으로 돌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엔/원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감이 외환당국에서 제기됐던 상황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급락과 상반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역내외 거래자들한테 수급 여건에 대한 변화 조짐이 느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시장전문가들은 당초 달러/원 환율의 상승이 엔/원 환율에 대한 되사기 정도로 인식했었으나 역외의 지속적인 매수우위나 에너지사들의 매수 등이 지속되자 재인식되었다고 전하고 있다.특히 지난 6월 국제수지 동향 발표에서 자본수지가 유출 초과 상태가 컸고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하면서 종합수지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더욱이 7월과 8월 중에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여행 급증과 더불어 7월에 있었던 현대차의 파업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전날(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7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7월 무역수지 흑자가 수출증가율 둔화 속에서 7억달러 미만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 증가율은 여전히 수출증가율을 앞서고 있다.여기에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14일 연속 순매도 이후 지난 7월 31일 15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8월 첫날인 1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데서 보듯이 외국인들이 딱히 매수를 강화시킬 국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긴축 기조와 신흥시장에 대한 위험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중국은행들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향후 경기 둔화 및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 불투명 등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당분간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달러/원 환율은 1일 역외 NDF시장에서 960원에 도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런던시장에서 959원까지 상승 시도를 보였다가 뉴욕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로 고점을 다소 낮추며 956.00/957.00원으로 마감했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관망 기조 속에서 950원대 상향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사흘째 상승했던 상황에서 일부 차익매물이 나올 상황이고 960원에 대한 저항 강도가 세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심리적 및 물리적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여전히 과제로 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시장은 글로벌 달러의 동향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수급 여건의 변화, 그 속에서 여름 휴가철 등 계절적인 국면상의 수급 상황 등 단기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할 시기를 맞고 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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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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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