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뉴스핌은 23일 축산물이력제 관리과정을 짚었다
- 소 한 마리의 기록은 출생부터 판매까지 이어졌다
- 12자리 이력번호는 신뢰의 핵심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부분육 소분해도 같은 이력번호 유지
입고·포장 단계마다 라벨 정보 대조
바코드로 유통 관리...소비자 조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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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한 마리가 농장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고기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고 포장은 달라진다. 소비자가 마주하는 것은 라벨 속 12자리 이력번호 하나지만, 그 뒤에는 사육·도축·가공·판매 정보를 끊김 없이 잇는 작업이 있다. 현장에서 발생한 작은 입력 오류나 확인 누락은 이력정보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 <뉴스핌>은 축산물 이력정보가 생산 현장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제도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관리 과정과 남은 과제를 3편에 걸쳐 짚어본다. [이력으로 잇는 신뢰] 기획시리즈 3부작 |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소고기 포장지 한쪽에는 12자리 숫자가 표시돼 있다. 소비자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이 숫자는 소가 어디에서 사육됐고 어느 도축장을 거쳤는지,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축산물 이력번호다.
이력번호를 통해 소비자가 확인하는 정보는 판매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가 태어난 순간부터 사육과 이동, 도축, 가공·포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기록된 정보가 단계별로 연결된 결과다.
이처럼 가축과 축산물의 생산·유통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제도가 '축산물이력제'다. 문제가 발생한 축산물의 유통경로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축산물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생산·도축·가공·판매 단계에서 입력되는 정보를 축산물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해 연결·관리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확인하는 작은 숫자 하나가 의미를 가지려면 생산부터 판매까지 각 단계의 기록이 정확하게 이어져야 한다.

◆ 소 한 마리에서 시작된 기록…도축·가공 거쳐 식탁까지
소의 이력관리는 출생 신고에서 시작된다.
소가 태어나면 개체식별번호를 부여받고 해당 번호가 표시된 귀표를 부착한다. 이후 사육농장 경영자 등이 바뀌면 관련 정보가 추가된다.
도축 단계에서는 해당 개체의 정보에 도축장과 도축일, 등급판정 결과 등이 연결된다. 이후 고기가 가공·포장돼 유통되면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이력번호가 표시된다.
중요한 것은 소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정보가 끊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농장에 있던 한 마리의 소는 도축 이후 여러 부위로 나뉘고, 가공·판매 과정에서는 다시 수많은 소포장 제품으로 나뉜다. 실제 상품의 형태는 계속 달라지지만 해당 축산물이 어디에서 출발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력정보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여러 개체의 고기를 하나로 묶어 포장하는 경우에는 묶음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묶음번호를 구성하는 개별 이력번호를 기록해 필요하면 어떤 개체의 고기가 포함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결국 축산물이력제는 단순히 소마다 번호 하나를 붙이는 제도가 아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단계가 바뀔 때마다 발생하는 정보를 동일한 흐름 안에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 12자리 번호로 생산·도축 정보 확인…소비자가 마지막 단계 검증
생산·유통 과정에서 축적된 정보는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공개된다.
소비자는 소고기 포장지에 표시된 12자리 이력번호를 축산물이력정보 조회 서비스에 입력하면 원산지와 품종, 사육·도축 정보, 등급 등 해당 제품과 연결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라벨을 인식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올해 8월부터 소비자가 제품의 표시사항과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를 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일치 여부 확인' 기능도 베타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소고기 포장지를 비추면 라벨에 표시된 원산지·품종·등급 등의 내용을 읽어 축산물이력관리시스템에 등록된 값과 항목별로 비교해 주는 방식이다.

축평원 관계자는 "라벨에 표시된 정보와 이력번호를 기준으로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한 값을 비교해 두 정보가 일치하는지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판매자의 설명이나 제품 포장지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와 직접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이력제의 특징이다.
지난 15일 충남 공주시 세종공주축산농협 하나로마트 본점에서 실제 소고기 포장지의 이력정보를 조회한 결과 사육 이력과 도축장, 등급 등이 화면에 표시됐다. '일치 여부 확인'을 실행하자 포장지에 적힌 원산지·품종·등급과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도 각각 대조됐다.
매장을 찾은 한 30대 소비자는 "포장지의 원산지·등급과 조회 결과가 일치하는 것을 보니 더 안심하고 구매하게 됐다"며 "표시된 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판매장에서 다시 확인…고기는 나뉘어도 정보는 이어진다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생산과 도축 단계뿐 아니라 가공·판매 과정에서도 이력정보가 제대로 이어져야 한다.
세종공주축산농협 하나로마트 본점 작업장에서는 가공장에서 들어온 한우 부분육을 판매 용도에 따라 나누고 손질한 뒤 소포장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큰 덩어리의 고기가 여러 개의 판매용 제품으로 나뉘지만 각 제품에는 기존 부분육과 연결된 이력정보가 표시돼야 한다.
현장에서는 입고된 부분육의 라벨과 거래명세서에 기재된 번호를 먼저 확인했다. 이후 소분·포장 과정에서 해당 고기의 이력번호가 판매용 라벨에 정확하게 표시됐는지를 다시 대조했다.

바코드를 이용해 가공장의 출고 정보와 판매장의 입고 내역도 연결했다. 제품 포장을 마친 뒤에는 입고 당시의 정보와 새로 출력한 판매용 라벨을 비교해 다른 번호가 붙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이런 확인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판매장이 생산단계부터 이어져 온 이력정보와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제품이 만나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이다.
앞선 과정에서 정보가 정확하게 입력됐더라도 소분이나 재포장 과정에서 다른 이력번호가 표시되면 소비자가 조회하는 정보와 실제 제품이 달라질 수 있다.
고기는 여러 개의 포장 제품으로 나뉘어도 이력정보가 끝까지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 시스템보다 중요한 '정확한 기록'…이력제 신뢰 좌우
축산물이력제의 신뢰는 결국 각 단계에서 입력되는 정보의 정확성에 달려 있다.
생산자와 도축장, 가공업체, 판매업체 등 여러 주체가 정보를 입력하고 다음 단계로 넘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단계에서 잘못 입력된 정보가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정확한 이력정보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현장에서 정보를 제대로 입력하고 다음 단계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각 단계에서 입력되는 정보를 하나의 축산물이력관리시스템으로 연결해 관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장지의 작은 12자리 숫자를 통해 제품이 어디에서 출발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해당 축산물이 거쳐 온 유통경로를 확인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력번호가 축산물의 모든 상태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이력정보를 통해 생산·유통 과정과 원산지, 품종, 등급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제품의 신선도나 실제 보관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는 이력정보와 함께 소비기한과 보관방법, 포장 상태 등도 살펴야 한다.

공주에서 살펴본 판매 현장은 축산물이력제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한 마리의 소가 여러 부위로 나뉘고 다시 수많은 판매용 제품으로 포장돼도 생산단계부터 쌓인 기록은 각각의 제품과 연결된다.
소비자가 매대에서 보는 것은 12자리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출생과 사육, 이동, 도축, 가공·판매 과정을 잇는 기록이 있다. 축산물이력제의 신뢰는 그 기록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얼마나 정확하게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jongwon3454@newspim.com
※ 이 기사는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뉴스핌의 공동기획으로 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