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앤스로픽이 30일 과학자용 클로드 사이언스를 출시했다
- 신약개발·단백질 분석 등 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한다
- IPO 앞두고 매출 다변화와 생물학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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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과학자와 제약·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특화 플랫폼 '클로드 사이언스(Claude Science)'를 출시하며 기업용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딩과 업무 자동화에 이어 제약·생명과학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이른바 'AI 도장깨기' 전략이 산업 한 곳을 더 정조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스로픽은 30일(현지시각) 클로드 사이언스를 공개했다. 과학자 전용 제품으로는 첫 출시작으로, 3D 단백질 구조 구현과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된다.
앤스로픽 생명과학 부문 책임자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는 "인류에 확장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는 과학, 특히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작업을 통해 찾아온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 "신약개발 10년 단축"…글로벌 제약사와 협업도 확대
클로드 사이언스는 기존 대화형 AI '클로드(Claude)'를 기반으로 하되 연구 전용으로 설계됐다. 대규모 연구 데이터 분석, 논문 검토, 생물학 데이터 해석, 연구 가설 생성 등을 하나의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평균 10년 이상,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특히 분자 설계와 후보 물질 탐색 단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우더러-에이브럼스는 클로드 사이언스가 신약 개발의 전임상 단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다음 단계로는 임상 단계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험실 로봇 자동화 분야로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종목코드:NVO),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AZN), 일라이 릴리(Eli Lilly,LLY)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클로드를 활용해 신약 개발, 임상 문서 작성, 규제 제출 등을 수행 중이다.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는 엔비디아(Nvidia,NVDA) 칩에 투자한 데 이어,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에도 투자한 바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4월 바이오 스타트업 코이피션트 바이오(Coefficient Bio)를 인수하며 생명과학 역량을 강화했다. 클로드 사이언스는 개인 및 기업용 유료 구독 형태로 전 세계에 출시됐다.
◆ IPO 앞두고 매출 다변화…생물학 리스크엔 '신뢰 기반 접근'
이번 출시는 앤스로픽이 연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출원을 다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650억 달러(약 100조 7,695억 원) 규모 펀딩 라운드를 마무리했으며, IPO 시 기업가치가 1조 달러(약 1,550조 3,000억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날 앤스로픽은 오퍼스(Opus)에 근접한 에이전틱 성능을 더 낮은 비용에 구현했다고 밝힌 신버전 소네트(Sonnet)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다만 앤스로픽의 빠른 영향력 확대는 우려도 동반하고 있다. 클로드 코드와 협업 자동화 도구 '코워크(Cowork)'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컨설팅, 법률 등 업계에서 일자리 대체 우려를 키운 바 있으며, 사이버 보안 역량이 뛰어난 미토스(Mythos) 모델은 각국 정부를 긴장시키며 수출 통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클로드 사이언스는 현재 생물학 분야에 특화된 고급 기능이 없는 기존 모델 기반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더 높은 리스크를 지닌 미토스 및 페이블(Fable) 모델에 대해서는, 앤스로픽이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적용한 것과 같은 '신뢰 기반 접근(trusted access programme)' 프로그램을 생물학 분야에도 구축할 계획이다.
오픈AI(OpenAI)도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4월 생물학·신약 개발·중개의학 연구를 위한 추론 모델 'GPT-로잘린드(GPT-Rosalind)'를 공개한 바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사이버 보안보다 생물학 분야에서 초래할 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위험성이 큰 생물학 AI 모델은 검증된 개인이나 기업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모데이 CEO는 "제약회사 내부에서는 위험한 생물학적 물질을 항상 다루고 있고, 그들만의 자체 프로토콜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 프로토콜에 올라탈 수 있다. 검증 없이는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