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홈플러스가 9일 2025회계연도에 1조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청산 우려가 재부상했다.
- 전국 104개 점포 중 37개 폐점 절차에 들어갔지만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 등 구조조정 효과는 미미했다.
- 메리츠금융 추가 자금 지원 무산 속 본매각 지연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며 다음달 3일 회생계획안 인가가 분수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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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 점포 폐점 절차 착수...회생 전망은 불투명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의 추가 자금 지원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홈플러스의 청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점포 폐점과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며 실적 쇼크가 이어졌다. 홈플러스 본매각마저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회생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25회계연도(2025년 3월~2026년 2월) 당기순손실은 1조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5464억원으로 전년보다 73.9% 늘었고 매출은 5조7963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재무구조 악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년 전 1393억원에서 104억원으로 92.5% 급감했다. 반면 유동부채는 4조2897억원으로 늘어나 유동자산을 3조8815억원 초과했다.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계속기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2년 연속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점포 37개 폐점 절차 착수...구조조정 효과 미미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 이후 전국 104개 점포 가운데 37개 점포에 대한 폐점 절차에 착수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해 비용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24년 말 126개에서 지난해 말 117개로 줄어든 데 이어, 현재 폐점이 추진 중인 37개 점포가 모두 문을 닫을 경우 67개 수준까지 감소하게 된다. 불과 2년여 만에 전체 점포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점포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매출은 감소했고 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점포 폐점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영업 기반 축소로 이어져 장기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기업회생절차 이후 홈플러스가 내놓은 정상화 방안들이 잇달아 난관에 부딪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본매각도 안갯속…회생안이 분수령
홈플러스는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마무리했지만 할인점 본매각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잠재 인수자를 찾는 작업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메리츠금융과 논의해온 추가 브릿지론 지원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자금 조달 여력은 더욱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점포 매각과 임대료 조정 등 자산 유동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3일 예정된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로 쏠린다. 회생계획안이 채권단 동의를 얻어 인가되면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회생 절차가 중대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매각이 지연되고 추가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점포 폐점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며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홈플러스의 향후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