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브라질증시는 5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중동에서 전쟁이 격화되고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봉쇄가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브라질 증시 대표 지수인 이보베스파는 2.64% 하락한 18만 463.8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95% 하락한 17만 9,895.37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페르시아만에서 추가 유조선 공격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더욱 격화됐다. 이란 드론이 아제르바이잔 영공에 진입했고, 미국의 공격을 중단시키려는 결의안은 워싱턴에서 저지됐다.
또 지난 토요일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테헤란이 압박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키웠다.
파토르 제스탕의 주식운용 매니저 이자벨 레무스는 이번 분쟁이 시장에 불안 심리를 추가하며 투자자들이 보다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미 상당한 상승폭이 있는 자산부터 매도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초단기적으로 증시는 불확실성 국면에 있으며, 이런 상황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 매도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는 브라질 통계청(IBGE)이 1월로 끝난 3개월 이동 평균 기준 실업률이 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5.1%보다 상승한 수치지만, 직전 3개월(10월까지)과 비교하면 큰 변화는 없는 수준이다.
또한 브라질 무역수지는 2월에 42억 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같은 달의 4억 6,700만 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라고 개발·산업·무역·서비스부(MDIC)가 5일 발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2억 2,800만 달러 흑자가 예상돼, 실제 결과는 시장 전망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발레(VALE3)는 3.33% 하락했다. 중국에서 경제 부양책 발표 이후 철광석 선물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또 페트로브라스(PETR4)는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증시 조정 영향으로 0.47% 상승에 그쳤다.
달러/헤알 환율은 5.286헤알로 헤알화 가치가 1.05% 떨어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책임자인 닐톤 다비드는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향후 정책 판단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3월 17~1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며, 이전에는 3월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이러한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CA리서치의 신흥시장 및 중국 전략 책임자 아서 부다기안은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790%로, 전 거래일보다 0.220%포인트 상승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