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의 이란 군사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 하루 약 700만 배럴을 수출하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2월 수출도 하루 350만 배럴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15일 이내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분쟁을 확대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UAE 등 걸프 산유국들은 수요처에 가까운 곳으로 원유를 더 빨리 보내 공급 차질을 완화하는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의 지정학 담당 책임자 리처드 브론즈는 "지정학적 긴장이 시장으로 번질 경우에도 고객에 대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 역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2월 원유 및 콘덴세이트 적재량은 하루 220만 배럴로, 최근 3개월 평균보다 50%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지난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앞두고 취했던 전략을 다시 꺼내 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에도 수출 물량을 늘렸지만, 당시에도 수출을 확대했지만, 해당 물량은 '시장에 판매되는 원유(marketed crude supply)'에는 포함되지 않는 물량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최대 산유국이자 증산 여력이 가장 큰 국가들로 꼽히는 만큼, 이들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시장의 면밀한 주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