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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원투표 재신임 카드' 왜...강성 지지층 앞세워 반발 잠재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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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당원 다수 분포...재신임 자신감
누구도 정치적 책임 감수 어렵다 판단
지도부 신뢰 무너져 당 내홍 격화 예상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조건부 전당원 투표를 통한 재신임 카드를 꺼냈다. 재신임을 요구한 당사자도 정치 생명을 걸라는 조건이다. 시한은 6일까지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는 '협박 정치'라고 반발했고, 장 대표 측은 70% 이상의 압도적 찬성을 자신했다.

장 대표의 이런 승부수는 말 그대로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재 100만 명을 넘긴 당원들의 분포상 장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당 인사 누구도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재신임을 요구하지 못할 것으로 본 것이다. 재신임 투표보다는 '입 다물라'는 경고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1.29 pangbin@newspim.com

장 대표는 지난 5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대표에 대한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건 당원들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내일까지 누구라도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면 전(全)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당원 투표에서) 당원이 저를 사퇴하라고 한다면 당 대표는 물론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했다.

여기에 조건을 달았다. 장 대표는 "(그 대신) 제게 사퇴 요구를 하는 의원이나 단체장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누구라도 내일까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제게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하면 곧바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재신임 요구가 있으면 당장 할 테니 요구한 사람도 정치적 책임을 각오하라는 것이다.

이에 친한계와 소장파는 강력 반발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6일 CBS '박성태 뉴스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포고령 보는 줄 알았다"며 "'48시간 이내 복귀하지 않으면 전부 다 처단하겠다'고 얘기하는 거 하고, '내일까지 나한테 얘기하든가 아니면 입 다물어'라고 얘기하는 거 하고 (뭐가 다르냐). 너무 폭력적이다. 누가 시안을 정할 권한을 줬냐"고 했다.

박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개헌 저지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는 상황에서 의원직까지 걸라는 건 제1야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마저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겨냥해 "민주 정당의 지도자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조폭식 공갈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전당원 투표 시) 70% 이상의 압도적인 당원들의 지지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다른 의원들도 다 안다"며 "초재선 그룹이나 친한계도 알기 때문에 '그래, 재신임해 보자'라고 못 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면서 "온실 속 화초들을 장동혁이라는 잡초가 확실하게 제압한 한 방"이라고 했다. 당내 반발 세력을 온실 속 화초에 빗댄 것이다.

장 대표가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들 다수가 강성 지지층으로 구성돼 있어 당원 투표를 해도 무난히 과반을 넘길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장 부원장이 자신한 70% 이상은 몰라도 적어도 과반을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근 여론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조사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훨씬 많았지만 보수층만 보면 전혀 달랐다. 보수층에서는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4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진행해 5일 발표한 전국 지표조사(NBS) 결과 장동혁 지도부의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35%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18%)의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보수층에서는 '별다른 영향 없음'이 36%로 가장 높았고 '긍정적 영향'은 33%, '부정적 영향'은 26%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37%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고,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은 26%였다. 

전체적으로 한 전 대표 제명에 적극 반대하는 여론은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 대표가 당내 반발을 감수하고 한 전 대표 제명을 밀어붙인 데 이어 전당원 투표를 들고 나온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한계나 소장파 누구도 정치적 책임을 지면서까지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강성 당원을 앞세운 당원 투표 카드로 당내 반발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시한이 지난 뒤 대표 흔들기에 나서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도 친한계와 소장파가 반발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친한계와 소장파가 물러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갈등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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