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강장 '한산'...광역버스만 '분주'
'지옥철'된 출근길..."평소보다 1.5배 많아"
[서울=뉴스핌] 사건팀 = "5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더 비싼 광역버스를 타야 하네요." "평소보다 지하철 타는 사람이 1.5배 많네요."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서울 시내버스 약 7400여대가 전면 운행을 중단하다 보니 지하철로 사람이 몰려 '지옥철'을 연상케 했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7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역 버스 정류장에는 파업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버스는 보이지 않고 경기도에서 올라오는 광역버스만 보였다. 시내버스가 오지 않다보니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데도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강남역을 가야하던 40대 남성 박모 씨는 "시내버스가 오지 않지만 광역버스가 있어서 그나마 괜찮다"면서도 "버스로 5~10분이면 가는 거리를 광역버스로 가야하다보니 평소보다 돈을 더내게 되서 기분은 좋지 않다"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택시 잡는데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도 있었다. 새벽기도를 위해 나왔다는 30대 김모 씨는 "5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평소에 잘 잡히던 택시가 안 잡혀서 40분을 기다렸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비슷한 시간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주변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1명도 보이지 않았다. 전광판에는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27분이 걸린다는 내용이 나왔다.
시내버스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자 시민들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는 승객들이 한 줄에 4~5명씩 두 줄로 나뉘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근 시간대임을 감안해도 파업의 여파로 평소보다 지하철 이용객이 많았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회사원 양모(29) 씨는 "버스 파업으로 지하철도 지연될 것 같아서 평소보다 10~15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오늘은 평소보다 승객이 1.5배 정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도 승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이 보였다. 인파가 몰려 승강장에서 쉬었다가 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20대 이미경씨는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이 안쉬어져서 쉬었다 가려고 한다"며 "일찍 나왔는데도 15분 이상 지연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승객들이 몰리면서 지하철역에서 질서 통제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추면서 평소보다 두 배 가깝게 승객이 많아진 것 같다"며 "내리는 승객보다 타려는 승객이 더 많이 몰려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하철 안에는 평소보다도 많은 인원이 탑승을 시도하면서 승객들은 짜증과 함께 불편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환승을 기다리던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지하철로 사람이 몰릴까봐 일찍 나왔는데 잘한 것 같다"며 "더 늦었으면 지하철을 몇 대씩 보내고 타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위원회에서 진행한 사후조정회의에 들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회사 64곳 전체 약 1만8700명 조합원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2024년 3월 28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서울시는 이날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해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익일 2시까지 늘린다. 또 지하철역과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총 172회 증회 운행한다.

krawj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