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새해에도 손흥민 벽화와 함께'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 팬들이 촬영한 기념사진 6장을 묶어 게재했다. 새해 인사로 현재 팀 간판 선수가 아닌 '선수 벽화 앞에 선 한국팬'을 내세운 이유는 뭘까.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냈지만 한국 팬덤은 붙잡고 싶어 한다. 손흥민 벽화는 이미 북런던 현지 팬들뿐 아니라 영국과 유럽을 찾는 한국 팬들이 반드시 들르는 공간이 됐다. 토트넘은 이 상징적 장소에서 한국 팬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선별해 새해 카드처럼 활용했다. 이는 한국 팬들의 지속적인 방문과 소비를 환영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 손흥민이 팀을 떠난 이후에도 한국은 여전히 핵심 시장이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벽화 공개 당시에는 스포트라이트가 '선수 쏘니'에 집중돼 있었다. 이번에는 벽화 앞에 선 한국 팬들이 주인공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서사를 이제는 팬들이 이어 간다는 말이다. 클럽과 팬이 함께 유산을 지켜 나간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국 언론과 SNS를 통해 '벽화 방문' 확산을 유도하는 효과와 함께 손흥민 이적 이후에도 토트넘을 계속 응원해 달라는 시그널이다.
손흥민 벽화는 지난해 12월 공개됐다. 손흥민은 2024년 8월 한국에서 열린 친선전을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런던 현지 팬들과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1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경기 때 손흥민을 초청해 작별 행사를 열었고 경기장 인근에 대형 벽화를 제작해 마지막 예우를 더했다.
토트넘이 특정 선수의 벽화를 제작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전까지는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 두 명뿐이었다. 26년간 클럽에 헌신한 '성골 유스' 레들리 킹,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해리 케인은 이견 없는 레전드였다. 여기에 손흥민의 이름이 나란히 추가됐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푸스카스상, PFA 올해의 팀 등 개인 커리어도 화려했다. 토트넘이 강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고 전성기 동료들은 하나둘 트로피를 찾아 팀을 떠났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팀에 남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마침내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다. 무관의 시간을 함께 견딘 주장에게 클럽이 선택한 예우가 바로 벽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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