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축구 MLS의 현역 선수들은 '가장 뛰고 싶은 팀'으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가 아닌 손흥민의 LAFC를 꼽았다. 토트넘에서 이적 후에도 여전히 월드클래스 위용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MLS 선수협회가 실시한 2025년 연례 설문조사에서, 선수 500여 명이 꼽은 '가장 입단하고 싶은 클럽' 1위는 LAFC였다.

LAFC는 '최고의 홈 어드밴티지'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만2000석 규모의 BMO스타디움은 크지 않지만, 서포터 그룹 '3252'가 만들어내는 응원 열기는 타 구단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현지 보도는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데시벨이 한계치까지 치솟는다"며, 글로벌 스타의 존재가 홈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전한다.
참고로 '3252'는 BMO스타디움 북쪽 스탠딩 섹션 서포터 존 좌석 수 3252석에서 따온 숫자다. 동시에 3+2+5+2=12라서, 축구에서 팬을 뜻하는 '12번째 선수'를 상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손흥민의 MLS행은 출발부터 역대급이었다. LAFC는 2025년 여름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하면서, 최대 2600만 달러 안팎의 이적료를 지불해 MLS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MLS 이적 시장의 기준을 다시 쓴 계약"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성적은 기대 그 이상이다. 손흥민은 LAFC 합류 후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 절정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FC 댈러스전에서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은 리그 사무국 선정 '올해의 골'로 뽑히며,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LAFC 구단 최초 수상이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졌다.
팬 반응도 폭발적이다. 축구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가 진행한 2025시즌 MLS 올해의 선수 팬 투표에서 손흥민은 49%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 영입 발표 직후 LAFC 공식 SNS 트래픽은 평소 대비 5배 이상 폭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클럽 최다 외국인 득점자에 이어 첫 메이저 트로피까지 챙겼다. 한때 사우디 알 이티하드로부터 4년 총액 1억2000만 유로 규모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손흥민이 선택한 다음 무대가 MLS라는 점은 리그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메시가 MLS의 문을 연 '시장 확장형 스타'였다면, 손흥민은 유럽 정상급 경쟁력을 유지한 채 리그 안에서 경기 수준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형 스타'에 가깝다.
K리그를 포함한 아시아 리그 입장에선 부러운 장면이다. 한국은 손흥민 같은 슈퍼스타를 배출하고도, 이들이 자국 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MLS는 메시에 이어 손흥민까지 품으며 스타와 리그 경쟁력, 마케팅이 맞물리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