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독일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바데풀 장관은 이 밖에도 이날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과 한정(韓正)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바데풀 외무장관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베이징을 찾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국 국빈 방문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메르츠 총리의 방중 시점은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바데풀 장관이 그동안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들을 해 왔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바데풀 장관은 지난 5월 독일 외무장관으로 취임했다. 이후 지난 7월 독일을 방문한 왕이 정치국위원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럽게도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희토류) 수출 통제로 독일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이 공정·자유 무역 덕분에 '믿기 어려운 경제적 성공'을 이뤘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8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당시 일본 외무상과 만나 "대만 해협과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각 지역의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바데풀 장관은 10월 방중을 추진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11월에 왕이 정치국위원과 바데풀 장관의 통화가 이루어졌으며, 통화에서 왕이 위원은 바데풀 장관에게 "마이크 외교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8일 바데풀 장관과의 회담에서 "방중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라며 "좋은 일에는 시련이 많으며, 중요한 것은 방문의 목적"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협력을 위해 만나야지, 싸우기 위해 만나서는 안 되며,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야지, 의견 차이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이 위원은 "중국이 독일과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 양국 관계 발전에 동력을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왕이 위원은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전후 80년 동안 침략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독일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기를 바라며, 대만 독립과 관련한 언행에 반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데풀 장관은 "독일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한다"며 "내년 중국 측과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고 협력을 심화해 나가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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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과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8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