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IoT 개발부터 CVC까지…미래 기술 전략 역할
DX·삼성리서치 총괄…AI·로봇·연결성 대응이 첫 미션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 윤장현 신임 사장이다. 삼성전자는 윤 사장을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SR)장에 임명해 기술전략의 전면에 세웠다.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출신이 사장까지 오른 것은 처음이다. 타이젠·사물인터넷(IoT)·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이끌고 최근에는 기업형벤처캐피탈(CVC)까지 경험한 윤 사장이 기술 컨트롤타워로 복귀한 만큼, 인공지능(AI)·로봇·연결성 등 미래사업을 어떤 구도로 정리하고 과제로 제시할지가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SW 개발에 벤처투자 경험까지
1일 업계에 따르면 윤장현 신임 사장은 1968년생으로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SW 플랫폼 전문가다. 2003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랩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타이젠 OS, IoT, 스마트싱스 등 핵심 플랫폼 개발을 이끌었다. 2012년 40대 초반에 임원이 된 뒤에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서 SW 총괄과 플랫폼·서비스 개발을 맡으며 기술 리더로 평가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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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장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에서 단말기와 가전 등 하드웨어 조직을 중심으로 사장급 리더가 배출돼온 점을 감안하면, SW 개발자 출신의 사장 승진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에서는 AI 서비스·연결성·스마트홈 플랫폼 등 미래 기술 경쟁에서 SW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술 리더십의 구성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사장은 지난해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로 이동해 AI·로봇·바이오·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도 직접 관여했다. 대규모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던 개발자 출신 리더가 기업형벤처캐피탈(CVC)까지 맡은 사례는 삼성 내부에서도 드물다는 평가다.
◆ DX 기술전략 총괄…AI·로봇·스마트홈까지 지휘
윤 사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DX부문의 CTO 겸 SR장으로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기술 방향을 아우르며 AI, 온디바이스 AI, 로봇, 스마트홈 생태계 등 중장기 미래사업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삼성리서치가 추진해온 AI 모델 개발과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DX 사이의 기술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온디바이스 AI와 연결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며 반도체 로드맵과 서비스·플랫폼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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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깃발 [사진=뉴스핌DB] |
◆ "기술 중심 전략 강화 메시지"
재계에서는 '유일한 사장 승진자'라는 점에 주목하며, 윤 사장이 개발·서비스·연구·투자 경험을 모두 갖춘 드문 이력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방향성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AI·로봇·스마트홈 등 미래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술전략을 총괄할 적임자"라며 "윤 사장 체제 아래 삼성전자가 어떤 AI 서비스와 플랫폼 전략을 내놓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