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실속 행사로 '오픈런·완판'…무신사·지그재그는 거래액 신기록
대형마트 "한우·계란 특가"로 고객 모집, 온라인은 라이브·특가딜로 폭발적 호응
G마켓·무신사·지그재그 연일 최고치…알리익스프레스, 곧바로 할인 재돌입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유통업계가 11월 쇼핑 비수기에도 할인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오프라인은 실속형 식품·생필품 중심 특가 행사로 고객 유입을 끌어냈고 온라인은 대형 할인 이벤트를 조기 가동하며 거래액 신기록을 세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한 '쓱데이'에서 첫날부터 평시 대비 두 배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주말 이틀 연속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반값 삼겹살·목심은 작년 대비 400% 신장해 준비했던 200톤 물량이 완판됐고 반값 한우 행사도 역대 실적을 뛰어넘었다. 생필품 초저가 행사인 '판란 30구(4,980원)' 역시 65만 판이 4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 |
| (좌) 이마트 쓱데이 영등포점. (우)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땡큐절 행사 전경. [사진=이마트, 롯데마트 제공] |
특히 올해 처음으로 11월로 시기를 조정한 '와인장터'가 연말 수요를 선제 공략하며 주류 전체 매출 24.7%, 와인은 무려 155.7% 증가했다. 고환율·고물가 흐름 속에서도 1년 전부터의 사전 협상과 대량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판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점이 주효했다.
롯데마트도 '땡큐절'에서 실적 회복을 이뤘다. 10월 30일 시작된 행사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고, 냉동 밀키트와 면류 매출은 약 50% 신장했다. 행사 첫날에는 '한우 국거리·불고기 1등급(60% 할인)'이 개점 전부터 고객을 끌어모으며 조기 완판됐고, '행복생생란(대란·30입)' 역시 4,000원대 가격으로 이틀 만에 전 점포 매진됐다.
11월은 전통적으로 유통업계의 '쇼핑 비수기'로 분류된다. 추석 이후 지출이 집중된 가계의 소비 회복 지연, 연말 정산·송년회 등 12월 지출 대비 관망심리, 겨울 시즌 진입 직전의 상품 구매 타이밍 공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가 잠시 숨 고르는 시기로 인식돼 왔다.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은 보통 가을 기획전(10월) 이후 연말 프로모션(12월) 사이를 공백기로 두는 구조이며, 온라인 역시 블랙프라이데이가 원래 11월 말 미국·유럽 중심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구매는 상대적으로 늦게 반응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 |
| 설운도, 김종서, 환희, 민경훈 등 레전드 가수 4인을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발탁해 선보인 광고 캠페인. [사진=G마켓 제공] |
온라인에서는 대형 플랫폼이 거래액 랠리를 이어갔다. G마켓 '빅스마일데이'(11월 1~11일)는 라이브 방송 159회를 통해 누적 거래액 59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방송은 81만 조회수, 단일 방송 거래액 13억 원을 달성했다. 오픈런 특가딜에서도 레노버 샤오신패드 프로(1분 완판), PS5 Pro 콘솔·애플워치 울트라2·갤럭시탭 S10 울트라·압타밀 분유 등이 1시간 내 품절됐다.
이른 추위로 인해 패션업계도 수혜를 봤다. 온라인에서는 무신사가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1월 16~26일) 온라인 기준 3,685억 원, 온·오프라인 합산 3,800억 원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행사 종료일 하루 매출만 524억 원을 기록했다.
지그재그 또한 '직잭팟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행사 첫날 거래액이 약 130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올해 거래액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11/18~12/2) 대비 1일 차 14% 이상, 4일 차 누적 기준 약 20% 성장한 수준으로 현 추세라면 작년보다 이틀 앞서 거래액 1,00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패션·라이프 카테고리가 특히 강세를 나타내며 일 거래액 기준 최대 30% 성장했다는 후문이다.
![]() |
| 카카오스타일 보도자료_지그재그, '직잭팟 블랙 프라이데이' 흥행 질주…역대 최대 거래액 기대감↑. [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
알리익스프레스는 광군절에 성수동 오프라인 팝업까지 열며 열기를 몰았으며 행사 첫날 컴퓨터·사무용품과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뷰티·헬스, 완구·취미 제품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광군제 직후 곧바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에 돌입한 상태다. 관계자는 "한정 특가와 랜덤 경품 등으로 알리익스프레스만의 실속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더 이른 시점부터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월 비수기 고정관념이 무너진 흐름"이라며 "오프라인은 실속형 식품, 온라인은 고관여 소비재 중심 초반 집중 전략을 강화하면서 내년 경쟁은 더 이른 시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