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뱅크 챔피언십 최종일 1오버파 난조... 연장서 패해 공동 준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넉넉한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혜진은 데뷔 3년 만의 첫 우승이라는 부담감에 짓눌려 18홀 내내 샷이 흔들렸다. 이날 상위 20위 이내 선수 중 최혜진만 유일하게 오버파를 쳤다. 반면 추격자들은 최소 3~4타 이상씩 줄이며 최혜진을 압박했다.
합계 19언더로 1번 홀에서 티오프한 최혜진은 18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섰다. 챔피언 퍼트가 될 수 있었던 1m 조금 넘는 내리막 버디 퍼트 기회를 맞았으나 아쉽게 홀컵을 살짝 핥고 지나갔다. 이날 7타를 줄이고 먼저 클럽하우스에 들어간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챔피언조에서 동반했던 해나 그린(호주)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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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이 2일 메이뱅크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고 있다. [사진=JTBC골프 중계화면 캡처] |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 최혜진 티샷은 옆 홀인 10번 홀까지 들어갔고 그린와 야마시타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최혜진과 야마시타는 3온에 성공했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그린은 벙커샷 실수로 3온에 실패했다. 야마시타가 가장 먼저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최혜진의 버디 퍼트는 홀컵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다.
최혜진은 2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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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 [사진=LPGA] |
이번 대회까지 5주 연속 강행군한 최혜진은 이날 체력 관리가 문제였지만 정작 발목을 잡은 건 심리적 압박이었다. 특히 티샷 난조로 경기 내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힘겹게 파행진을 해오다 8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곧바로 9번,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2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선두를 빼앗긴 최혜진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혜진은 비록 우승은 없지만 통산 상금 583만 달러로 LPGA투어 무관 선수 상금 1위에 오른 LPGA에서도 손꼽히는 실력파다. 올 시즌에도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과 톱10 8회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3라운드 내내 4~5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약한 새가슴'의 한계를 드러내고 무너졌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AIG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야마시타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리면서 신인상을 사실상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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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시타 미유. [사진=LPGA] |
2연속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과 시즌 2승에 도전했던 김아림이 나란히 1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루키 윤이나는 4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단독 11위에 올라 아쉽게 데뷔 첫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유해란이 13언더파 공동 13위에 자리했고 임진희는 11언더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