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운항 중단, 어떻게 개선할지 말해야"
與 "정치적 의도로 무리한 사업 아닌가"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23일 여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한강버스' 운항 문제를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 등을 대상으로 한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한강 수상버스에 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럽게 온갖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지금 다시 시범운전 기간에 들어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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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3 yooksa@newspim.com |
주 의원은 "서울시가 행정 능력이 뛰어나 누구나 어렵다고 생각하던 청계천도 해내서 한강버스도 멋지게 한강 르네상스 프로그램과 같이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강버스가 뭐가 문제였는지, 왜 점검이 철저하지 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둘러서 진행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한 달 동안에 무탑승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배 자체의 안전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환승 여부 등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꼼꼼히 점검해 불편함이 다시 발견되지 않도록 해달라. 서울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강버스의 최대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느리다는 점을 짚었다. 양 의원은 "정치적 의도 때문에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배 안전성이 떨어졌다는 게 합리적인 지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오 시장은 "정치적 스케줄이라는 것은 다 오해"라며 "선박 건조 등 현실적 이유로 지연됐던 것이고, 사업을 백지화했다면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증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오 시장에게 한강버스 운항 중단과 관련해 서울 시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몰아붙였고 오 시장은 "사과는 어렵지 않지만, 큰 사고가 있어서 탑승 운항을 중단한 게 아니라 시범 운항 기간을 더 가져야 안전할 거란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윤 의원이 "한강버스는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공공유람선이라고 하는 게 더 타당해 보인다. 유람선으로 정책 방향성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강버스는 여의도~잠실 구간을 운항하는 서울시의 신규 교통 사업으로, 올여름 시범 운항 중 잦은 결함과 운항 중단 사례가 발생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시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무탑승 시범 운행에 들어갔으며, 기계적 안정성과 선박 운항 안전 기준을 재검증하고 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