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기 연례 건강검진...11일 중동 향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8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과의 회의 및 발언을 위해 10일 의료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정기 연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으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79세로, 그의 건강은 전임 대통령 조 바이든의 신체적 쇠퇴와 직무 적합성 문제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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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등에 타박상을 가리기 위해 화장품을 바른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0.09 kwonjiun@newspim.com |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정기 연례 신체검진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6개월 전인 4월 11일에도 연례 검진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체 부종과 오른손 타박상을 겪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는 사진에서 발목이 부어 있는 모습과 손 부위를 화장으로 가린 것이 포착된 이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숀 바르바벨라는 백악관이 공개한 서한에서 검사 결과, 다리 문제는 "만성 정맥부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70세 이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성 질환이다.
바르바벨라는 트럼프 대통령 손의 타박상에 대해서는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경미한 연조직 자극"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그 이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축소하며, 다리 문제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건강하다는 점을 자랑하며 "30년 전과 같은 상태이거나 더 나은 상태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전임 대통령 조 바이든은 2024년 대선 출마 과정에서 인지 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사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동안 의료 평가를 받을 때 시기와 내용 공개에 소극적이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검진 후 중동 방문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협정의 1단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소식 공개 전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인질 석방 이전이나 직후에 현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행사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협상 마무리가 매우 근접했고, 오는 토요일쯤 중동 지역으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던 중,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방에 들어와 트럼프에게 메모를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를 읽은 뒤 "방금 국무장관으로부터 메모를 받았는데, 중동에서 협상이 매우 근접했고, 저를 곧 필요로 한다고 적혀 있네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석방 이전이나 직후에 현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후 행사가 끝난 뒤에는 "이제 중동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