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지분 70.6% 대상...매각가 3조원대 추정
㈜두산, 두산그룹 지주회사 지위 반납하며 M&A 선택지 넓어져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두산그룹이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두산과 SK실트론 매각을 협상 중이다. SK 측은 협상 중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단독 협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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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사진= 뉴스핌 DB] |
SK실트론은 SK㈜가 지분 51%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각각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SK㈜가 보유한 실트론 지분 51.0%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한 19.6%를 더한 70.6%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이 보유한 29.4%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규모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수준이다. 올해 초 SK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고 당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 운용사가 인수 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약 3조원대로 추정되는 몸값을 두고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이번에 두산그룹이 다시 거론됐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에도 인수 후보 대상자로 거론됐지만 당시에는 부인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역할을 맡았던 ㈜두산이 지주회사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공정거래법상 적용받던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등 투자 전략 실행에 선택지가 넓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행보가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전초 작업의 하나였다고 보고 있다. ㈜두산의 지주회사 제외 효력은 지난 6월 30일 자로 소급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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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본사 전경 [사진=SK실트론] |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