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심실수축기능부전 조기 진단 보조 기능 개발
웨어러블 헬스케어 혁신, 뇌파 이어셋까지 확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심부전 조기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뇌파 측정이 가능한 이어셋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도 개발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1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문 기관과 협력해 스마트워치로 좌심실수축기능부전(LVSD)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지난달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이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심부전 진단 보조 기능으로는 세계 최초로 인허가를 획득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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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에 LVSD 탐지 기능을 개발했다. [사진=삼성전자] |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하며, 그중 심부전은 전체 심장 질환의 약 50%를 차지한다. LVSD는 적시에 진단을 받으면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입원율과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심초음파 같은 고급 의료 장비나 혈액 검사에 의존한 탐지만 가능해 대다수 환자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 메디컬에이아이와 협력해 LVSD 조기 탐지를 위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ECG 분석 프로세스에 통합해 LVSD로 인한 심부전을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현재 이 AI 알고리즘은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대형 병원에 도입돼 매월 10만 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현장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무증상 환자에게도 사전 스크리닝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심부전의 조기 진단과 적시 치료를 통해 급증하는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와 협업해 귀 주변에서 뇌파(EEG)를 측정할 수 있는 이어셋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뛰어난 착용 편의성과 세련된 디자인뿐 아니라 높은 성능까지 갖췄으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실험실 밖에서도 원활하게 뇌파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귀 주변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전극을 통해 고품질 신호를 포착할 수 있게 설계된 이 제품은 기존 EEG 시스템의 큰 부피감을 개선해 소형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이 장치가 추후 뉴로마케팅 등 실생활과 연계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졸음 감지 기능의 경우 졸음 발생 시점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감지할 수 있어 학습 효율 향상과 집중력 증대 등 교육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영상 선호도 분석에서는 뇌파 분석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피험자가 선호하는 영상을 최대 92.86%의 정확도로 판별했다. 이는 광고나 영화 예고편 등 짧은 영상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파악하는 뉴로마케팅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를 도출한 연구 논문이 최근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센서 협의회의 공식 학술지 『IEEE Sensors Journal』 2025년 18호에 실린 124편의 논문 가운데 유일한 대표 논문으로 선정됐다.
임창환 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학과 기업의 공동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라며 "개발된 기술은 교육, 마케팅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정신건강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며 더 스마트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도록 돕고, 헬스케어 가능성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