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뉴스핌] 이형섭 기자 =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토종 잎갈나무 증식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강원특별자치도산림과학연구원 및 평창군청과 공동연구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토종 잎갈나무는 금강산 이북에 주로 자생하는 북방계 식물로 현재 오대산에 1그루만이 서식하고 있으며, 광릉숲 등에서도 극소수만 확인된다.
![]() |
오대산국립공원, 오대산 잎갈나무 증식 성공.[사진=속초시] 2025.09.30 onemoregive@newspim.com |
오대산 잎갈나무는 1933년 천연기념물로 등재됐고, 현재 강원도의 보호수로도 지정돼 있으나 250년 이상의 수령으로 고사 위험에 처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오대산 잎갈나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후계목을 증식하기 위한 노력으로 일본잎갈나무 169본에 접목을 진행했고, 96본의 후계목이 증식돼 6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각 기관은 이번 잎갈나무 증식 성공을 계기로 업무협약을 통해 이 식물의 수세 변화 등을 연구하며 오대산국립공원의 자원 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오대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증식된 개체 50본은 오대산 자생식물관찰원에서 관리되며 나머지 개체는 강원특별자치도 산림과학연구원에서 유전자원 증식 및 연구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평창군 군유림 내에 잎갈나무 및 국립공원 자생종으로 구성된 자연형 숲을 조성해 생태계 건강성과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남성열 오대산국립공원소장은 "오대산국립공원 유전자원의 보전은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이번 성공과 기관 간 협약을 통해 소중한 자원이 영속적으로 후대에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