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R뿐만 아니라 공급망 종사자 및 영국 자동차 산업 보호 위한 조치"
JLR, 공급망 포함 12만 개 일자리 제공 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최근 대규모 사이버 해킹 공격으로 생산을 중단한 재규어랜드로버(JLR)에 긴급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해킹 피해를 입은 JLR에 15억 파운드(약 2조 8230억원)의 긴급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JRL뿐만 아니라 수만 명의 공급망 종사자 및 영국 자동차 산업 전반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이번 대출은 UK Export Finance가 민간 은행 대출의 최대 80%를 보증하는 '수출 개발 보증(Export Development Guarantee(EDG)'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며 상환 기간은 5년으로 설정됐다.
인도 타타 모터스 소유로 영국 최대 완성차 기업인 JLR은 이달 초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영국·슬로바키아·브라질·인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당초 이달 25일 공장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운영 재개 시점이 다음달 1일로 늦춰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JLR는 일일 생산량이 약 1000대인 생산 공장을 3개 가동해 왔다. 영국 내에서만 3만 4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공급망과 연계된 일자리까지 포함할 경우 약 12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JLR의 생산 중단이 영국 경제에 하루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JLR에만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업체는 JRL 공장 가동이 지연될수록 더 큰 생존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의 가동 중단으로 공급망의 일부 업체들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은 JLR에 대한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영국의 상징적인 브랜드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선도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번 대출 보증은 공급망을 지원하고 숙련된 일자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LR 모기업인 타타 모터스의 주가도 최근 휘청거렸다. 인도 정부의 소비세 인하와 인도 최대 쇼핑 시즌인 나바라트리 도래로 예약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JLR 해킹 피해 관련 대응 비용이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이익을 초과할 수 있다는 보도에 25~26일 이틀간 약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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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