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금값, 봄철 약세 가능…관세로 하락폭 제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지속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진 덕분에 25일(현지시각) 금 가격이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급증에도 공급 우려 지속으로 인해 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약 1% 오른 5,226.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6일 오전 4시 온스당 5,202.28달러로 1.1% 상승했다.
TD 시큐리티스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 바트 멜렉은 "관세와 높은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있으며, 특히 공격 가능성이 임박했다면 더 그렇다"면서 "또한 투자자들이 금으로 헤징(위험 회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화요일부터 임시 10% 글로벌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15%로 올리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이 기존 관세 및 투자 협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미국은 제네바에서 목요일 세 번째 핵 협상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노출을 늘리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따라서 봄철에는 금값이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상하면 조정 기간은 비교적 짧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물 은(XAG=)은 온스당 90.73달러로 3.9% 상승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은 1월 29일 온스당 121.6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BofA는 은 가격도 올해 다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으로 인한 공급 위협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42달러로 21센트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70.85달러로 8센트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정유소 가동률 감소와 수입 증가로 인해 1,600만 배럴 늘어났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했던 15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EIA의 조정치(원유 재고에서 설명되지 않는 변동을 합산한 수치)는 지난주 하루 27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UBS 상품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원유 재고가 크게 증가한 EIA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현재 유가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다른 요인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 유가는 금요일에 7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WTI는 월요일에 8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중동에 군사력을 배치해 이란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린 것이다.
장기적 충돌이 발생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세 번째 원유 생산국인 이란과 중동의 다른 국가들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데, 미국과 이란 간 26일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 중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유가를 지지했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실제 문제는,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란의 원유 생산이나 수출이 얼마나 중단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트레이더들은 원유 생산이 방해받더라도 사우디가 빠르게 생산을 늘려 공백을 메울 수 있고, 미국 군사력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원유 시장은 이번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긴장된 상태로 거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일부로 구성된 오펙플러스(OPEC+)는 4월 일일 13만 7,000배럴 생산량 증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세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3개월간 중단했던 증산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로, 여름철 수요 정점과 미-이란 긴장으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OPEC+ 내 8개 산유국(사우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오만)은 3월 1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