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입찰 '저조'…회사채 물량도 부담
엔화 156엔대…'완화 성향' 인사 임명에 약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가격이 25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데다, 5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수요를 보이면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일본 엔화는 통화 완화 성향 인사들의 일본은행 이사회 합류 소식에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 "주식·채권 동조화"…AI 실적에 쏠린 시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다. 30년물은 4.696%로 소폭 상승했고,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3.471%로 1.7bp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2주 만의 최고치로 오르는 등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채권시장도 이를 따라 움직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자커리 그리피스 크레딧사이츠 전략 책임자는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며 "미국 10년물 수익률과 S&P500의 상관계수가 0.72까지 올라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단기간 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약 53bp 인하(25bp씩 두 차례)를 반영하고 있으며, 첫 인하는 7월 또는 9월로 예상된다.
◆ 5년물 입찰 '저조'…회사채 물량도 부담
이날 미 재무부는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를 발행했지만 수요는 기대에 못 미쳤다. 낙찰 수익률은 3.615%로 예상치보다 높았고, 응찰률은 2.32배로 최근 평균(2.36배)을 밑돌았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가 가져간 비율은 12.8%로 최근 평균(10.1%)을 크게 웃돌아, 최종 투자자 수요가 약했음을 시사했다. 입찰 이후 5년물 수익률은 3.619%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이번 주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이 520억~5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채 가격에 추가 부담을 줬다. 딜러들이 회사채 발행을 헤지하기 위해 국채를 선매도하는 '레이트 록' 수요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익률 곡선은 소폭 가팔라졌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57.5bp로 전날보다 확대됐다. 앞서 10거래일 연속 이어진 평탄화 흐름은 일단 멈췄다.
◆ 엔화 156엔대…'완화 성향' 인사 임명에 약세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달러 대비 0.36% 하락한 달러당 156.44엔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을 지지하는 학자 두 명을 일본은행(BOJ) 이사회에 임명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최근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을 지지하는 '리플레이션주의자' 인사들을 주요 직책에 기용해 왔다. 추가 금리 인상에 유보적이라는 신호도 전해지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이 구조적으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엔화가 중장기적으로는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2% 하락한 97.69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1806달러로 0.3% 상승했다.
달러화 약세 속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6일 오전 7시 25분 기준 전장 대비 1.04% 내린 14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관세를 무효화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섹션 122' 조항을 근거로 최대 15% 관세를 부과하는 새 조치를 시행했다.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은 1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정책 변동성 확대가 무역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생산성 개선 전망이 달러를 일정 범위 내에서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7% 넘게 오르며 일시 6만9000달러를 넘어섰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