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백업 로그 합동조사단에 공유
KT "합동조사단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KT가 정부의 해킹 의혹 관련 조사 과정에서 이미 폐기했다고 밝힌 서버의 로그 기록이 별도로 백업돼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위 보고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이미 폐기한 서버 로그가 백업된 사실을 파악하고 임원회의 논의를 거쳐 지난 18일 이를 민관합동조사단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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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지난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KT플라자의 모습. 2025.09.09 ryuchan0925@newspim.com |
앞서 KT는 지난 7월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커그룹이 KT의 고객 원격 점검용 사이트 인증서 등을 탈취했다는 정황을 공유받고 자체 조사 후 "침해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8일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같은 의혹을 재차 제기하자 같은 달 11일 KISA를 통해 KT의 자체조사 결과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KT는 지난 8월 13일 조사 결과와 함께 관련 서버 8대를 모두 폐기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KT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8월 1일에 2대, 6일에 4대 13일에 2대를 차례로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자료 제출을 요청한 11일에는 적어도 서버 2대가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KT 측은 7월 조사 시에는 유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보안 우려를 감안해 구축형 원격상담서비스를 8월 1일 조기 종료했고, 관련 서버는 미사용 서버 폐기 절차에 따라 8월 13일에 폐기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 정보보안실은 외부 전문보안업체 서버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버 로그가 백업돼 있음을 인지했다. 이후 지난 18일 임원회의 논의를 거쳐 같은 날 민관합동조사단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정부는 KT가 원격상담시스템 구형 서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폐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서버가 폐기돼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관련 서버 로그 기록이 백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합동조사단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추가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