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무겁다는 느낌 호소"···17일 선발은 김건국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가 중요한 시점에서 악재를 만났다. 팀의 핵심 선발이자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팔 상태 문제로 당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16일 "네일이 최근 캐치볼 훈련을 소화한 뒤 평소와 달리 팔이 무겁다는 느낌을 호소했다"라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 스스로 컨디션에 이상을 느낀 만큼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 진단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며, 며칠 휴식을 취한 뒤 몸 상태를 점검한 뒤 다시 등판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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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 [사진=KIA] |
네일은 원래 이날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컨디션 문제로 선발 카드가 바뀌었다. KIA는 신인 김태형을 긴급 투입해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또한 이범호 감독은 "17일 경기에는 김건국을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네일의 등판을 미루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문제는 네일의 회복 속도다. 17일 이후 컨디션 체크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도 실제 등판은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통증이나 팔 무거움 증세가 장기화된다면 사실상 시즌을 조기 마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KIA는 선발 자원 김도현이 팔꿈치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팀 마운드를 지탱해 온 네일까지 빠진다면 치명적인 전력 손실이 된다.
네일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총 164.1이닝을 던지며 지난 시즌 투구 이닝(149.1이닝)을 훌쩍 넘어섰다. KIA의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 카드'였던 그가 빠진 공백은 결코 작지 않다.
결국 기대는 신인 김태형의 어깨로 향했다. 2025년 KIA의 1라운드 지명 선수인 그는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불펜으로 나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은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신인답게 자신 있게 던져주길 바란다. 직전 등판처럼 씩씩한 투구를 해준다면 충분하다"라고 당부했다.
현재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는 KIA는 시즌 잔여 13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5위 삼성과의 격차는 3경기로, 매 경기 승부가 순위 싸움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KIA는 한화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20~21일에는 NC와 맞붙을 예정이어서 이번 주는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