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캡틴' 손흥민(LA FC)이 "단 한 순간도 출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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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이어 손흥민은 "내 활약보다는 이번에 팀원이 원정으로 나와서 고생하고,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이 친구들, 동료들이 더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대포알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문환의 크로스가 오현규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고, 이 공을 손흥민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골문에 꽂았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A매치 통산 53호 골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의 동점포로 공격력이 살아난 한국은 후반 30분 오현규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멕시코에 한 골 더 실점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교훈을 얻었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강팀과 맞붙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고,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보며 "이런 강팀을 상대로 2-1로 앞서 나가는 경기를 한다면 누가 실수해도 팀으로 다 같이 커버하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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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136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많은 코치님들, 동료와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단 한 순간도 출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정말 큰 영광이고 큰 명예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많은 분이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진심으로 격려해 주셨기 때문에 어려울 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다"며 "토트넘 마지막 경기에서 얘기했듯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팬분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는 축구 선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제 정말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사랑과 선수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사랑으로 응원해 주시면 항상 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