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식 1회전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항의... "기량·정신 안정 시급" 지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년 US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US오픈 테니스에서 판정에 불만을 터뜨린 끝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가 비신사적 행위로 3만 달러, 라켓 파손으로 1만2500달러 등 총 4만2500달러(약 59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벌금 액수는 단식 1회전 탈락 상금 11만 달러의 3분의 1이 넘는 거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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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메드베데프가 26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패한 뒤 판정 불만에 항의하며 라켓을 부수고 있다. 2025.08.26 psoq1337@newspim.com |
불만 폭발은 26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터졌다. 메드베데프는 상대 뱅자맹 봉지(프랑스)와 대결 도중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봉지가 서브를 넣을 때 사진기자가 코트에 들어왔고 이 서브는 폴트로 선언됐다. 그러나 주심이 봉지에게 다시 퍼스트 서브를 허용하자 메드베데프가 격분했다. 그는 "심판이 빨리 집에 가고 싶은 것 같다", "심판이 시간제 급여가 아니라 경기당 수당을 받기 때문에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그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3-6 5-7 7-6<7-5> 6-0 4-6)으로 패한 직후 라켓을 여러 개 부수며 분노를 표출했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US오픈을 제패하며 톱 플레이어로 올라섰고, 2022년에는 세계 1위까지 차지했지만 올해 성적은 급격히 하락했다. 호주오픈 2회전 이후 프랑스오픈, 윔블던, 이번 US오픈까지 모두 1회전 탈락이다. 현재 세계 랭킹은 13위로 떨어졌다.
테니스계에서는 그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거액의 벌금은 금전 손실을 넘어 매너와 이미지에도 타격을 준다. 일각에서는 "메드베데프가 기량 회복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