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73위 웡, 71위 선수에 3-0... 홍콩 사상 첫 메이저 승리
전날엔 필리핀 이알라- 인도네시아 젠, 여자 단식 1회전 통과
82위 멕시코 사라수아, 호주오픈 우승자 키스에 2-1 '대이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녀 단·복식 본선에 한국 선수는 1명도 나가지 못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 선수들의 의미 있는 승리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의 콜먼 웡(세계 173위·홍콩)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알렉산더 코바체비치(71위·미국)를 3-0(6-4 7-5 7-6<7-4>)으로 제압했다.
2004년생인 웡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최초의 홍콩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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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웡이 25일(현지시간)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2025.08.25 psoq1337@newspim.com |
홍콩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쓴 웡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홍콩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웡은 어린 시절 스페인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는 우상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서 축하 메시지를 받았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며 "곧 답장을 보낼 것"이라고 웃었다.
이번 대회에는 '테니스 약소국' 선수들의 반란이 이어졌다. 전날 여자 단식에서는 필리핀의 알렉산드라 이알라(세계 75위)가 14위 클라라 타우손(덴마크)을 2-1(6-3 2-6 7-6<13-11>)로 꺾고 필리핀 선수 최초로 메이저 단식 승리를 거뒀다. 웡은 이알라와도 기쁨을 나눴다. 그는 "우리는 서로 축하 인사를 했다"며 "각자 나라에서 없던 성과를 이뤄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의 재니스 젠(149위)도 이변을 썼다. 세계 25위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를 2-1(6-4 4-6 6-4)로 꺾고 22년 만에 인도네시아 선수의 메이저 단식 본선 승리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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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사라수아가 25일(현지시간)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8.25 psoq1337@newspim.com |
이날 멕시코의 레나타 사라수아(82위)도 주목받았다. 그는 25일 경기에서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매디슨 키스(6위·미국)를 2-1(6-7<10-12> 7-6<7-3> 7-5)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멕시코 선수가 메이저 여자 단식에서 톱10 시드를 잡은 건 30년 만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