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국회 일정 고려...11월 전대 개최 유력
내년 지선 앞둬 민주당과 '합당설' 솔솔
혁신당 "호남서 경쟁" 선긋기...민주당 "시기상조"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15일 출소 시 11월 당대표 출마로 복귀가 유력하다. 조 전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귀하는 만큼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설이 나오지만 혁신당은 이에 선을 긋는 상황이다.
14일 혁신당에 따르면, 조 전 대표의 출소를 하루 앞두고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의 임기를 단축하기로 했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일정상 11월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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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024.12.16 mironj19@newspim.com |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기 전당대회로 결정됐기 때문에 임시 전당대회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9월이 되면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10월 되면 국정감사와 긴 추석연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전날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승인을 거친다.
당원 투표를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차규근 최고위원이, 부위원장은 이규원 사무부총장이 맡는다. 장성훈 조직부총장, 배수진 당헌당규제·개정위원장, 이서영 서울시당사무처장, 노종윤 변호사가 위원으로 함께 한다.
조 전 대표가 11월 복귀할 경우 한 달 뒤인 12월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심사위원회가 열리게 된다. 곧바로 지선 대비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다.
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사면으로 인한 복귀인 데다 범여권이 내년 지선에서 압승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민주당과 합당설이 정치권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다.
혁신당은 현재 독자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지금까지의 원칙은 호남 지역에서는 건전한 경쟁, 다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해서 개혁 진보 진영의 단일 전선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지금 단계에서 합당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고 검토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시기상조'라며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앞선 이야기"라면서도 "민주당도 생각이 있는 부분이라서 그런 문제는 중장기적인 얘기로서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토할 수 있는 내용 중에 하나"라고 답했다.
전현희 의원도 전날 KBS 라디오에서 "공식논의는 없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고 시기상조"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강하게 주장했던 박지원 의원은 이번엔도 민주당과 혁신당이 "합당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시사인 유튜브에서 "생각이 같고 이념이 같고 목표도 같다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서 지방선거, 총선, 다음 정권 재창출까지 해야 우리나라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두고 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