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33)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공항에서 나눈 뒤 제2의 축구 인생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로 향했다.
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앞에는 손흥민을 배웅하려는 팬 250여 명이 모였다. 비행기 출발 3시간 30분 전부터였다. 손흥민이 검은 바지에 가죽 재킷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환호가 터졌다.
손흥민은 곧장 팬들에게 다가갔다. 오른편 포토라인을 따라 줄지어 선 이들에게 하나하나 사인을 해줬다. 총 36분간 약 200명의 팬의 사인에 응했다. 탑승 시각이 가까워지자 두 손을 흔들며 양해를 구하고는 체크인하러 떠났다. 사인을 못받은 팬 50여 명은 아쉬운 마음을 안은 채 손흥민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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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5일 배웅하러 나온 축구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MBC중계화면 캡처] |
손흥민은 공식석상에서 팬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사인 도중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팬들과 눈을 맞추며 짧은 인사도 나눴다.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LAFC로 굳어졌다. ESPN 등 복수의 외신은 손흥민이 LAFC와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빠르면 현지시간 6일 공식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계약 조건은 이미 합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만 남았다.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한국에 협상팀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고별전을 치렀다. 10년간 몸담은 토트넘과 작별한 자리였다. 공식전 454경기 출전, 127골(프리미어리그), 19골(국내 컵대회), 27골(유럽대항전), 101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에는 무함마드 살라흐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올 5월엔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은 상업적 가치를 고려해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손흥민은 고사했다. 스스로 기량 저하를 느끼며 팀을 떠나는 쪽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있었으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염두에 두고 MLS 도전을 택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