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최근 미국과 함께 감행한 핵 시설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일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고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3대 우라늄 농축시설(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을 정밀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1만 8000여 개의 원심분리기가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기화에 근접한 수준인 60% 농축우라늄 저장고 일부가 폭격을 견뎠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현재도 이란 핵 기술자들이 일부 비축분에 접근 가능한 상태라며, "이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이스라엘이 이를 사전에 탐지하고 재공격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란이 공습 당하기 전 농축우라늄 비축분의 상당 부분을 다른 장소로 옮겨놨을 것이란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 내용을 보도한 바 있어, 결국 미국의 초기 평가와 이스라엘의 평가 모두 핵무기 원료로 전용될 수 있는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보존된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그간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은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미국 뉴스맥스와 인터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수 년은 퇴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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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현지시간)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입구에서 포착된 긴 트럭 행렬 위성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