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尹정부서 어린이와 시민에 개방
"정화도 제대로 없이 늘봄학교 운영에 경악"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인체 질환을 유발하는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부에서 개방한 용산 어린이정원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녹색연합·온전한생태공원조성을위한용산시민회의·정치하는엄마들은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된 용산 어린이정원 폐쇄를 국정과제에 반영하라"며 시민 서명서를 국정기획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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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1일 녹색연합·온전한생태공원조성을위한용산시민회의·정치하는엄마들이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오염된 용산 어린이정원 폐쇄를 국정과제에 반영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2025.07.11 calebcao@newspim.com |
김숙영 정치하는엄마들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용산 어린이정원에 수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지난 2021년 환경부와 미군의 위해성 조사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오염 물질들이 공원 조성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됐음에도, 정화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부지 중 장군 숙소와 스포츠필드 등으로 사용된 약 30만㎡를 어린이정원으로 개방했다.
그러나 2021년 한국환경공단과 미군이 함께 작성한 '환경조사 및 위해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필드에선 석유계 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의 36배를 넘었다. 장군 숙소도 TPH와 아연이 각각 기준치의 29.3배, 17.8배가 검출됐다.
주한미군 숙소 부근에서도 발암류로 알려진 벤젠과 페놀류가 각각 기준치의 3.4배, 2.8배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서울시 교육청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거점형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여전히 어린이정원은 그대로 (늘봄학교 운영 부지로) 운영되고 있다"며 "어린이정원 즉각 폐쇄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박상욱 녹색연합 활동가는 "새로운 정부에 어린이정원 폐쇄를 염원하는 시민 2000여명의 서명을 담아 말씀드린다"라며 "국정기획위는 어린이정원 운영 부처인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의 예산 집행 중단을 국정 과제로 반영해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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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박상욱 녹색연합 활동가가 11일 오전 노태호 국정기획위원회 사회2분과 전문위원에게 '오염된 용산 어린이정원 폐쇄 국정과제 반영 촉구 정책 의견서 및 시민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5.07.11 calebcao@newspim.comㅌ |
이들 시민단체는 올해 편성된 국토부 운영비 187억원, 문체부의 어린이 예술마을 사업 예산 155억원에 대한 집행 정지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예산은 어린이정원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활동가는 어린이정원 폐쇄 국정과제 반영 촉구 정책 의견서 및 시민 서명서를 노태호 국정기획위 사회2분과 전문위원에게 전달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