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도우인시스는 세계 최초 초박형 강화유리(UTG) 상용화 기업으로서 기술과 양산력, 고객 신뢰를 모두 갖춘 유일한 플레이어"라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플렉서블 시장의 성장을 선도해 나가겠다"
옥경석 도우인시스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커버 윈도우 시장에서의 주도권 강화를 선언했다. 도우인시스는 현재 대면적 UTG, 하이브리드 UTG, 슬라이더블·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UTG를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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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석 도우인시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나영 기자] |
◆ 신규 폼팩터·해외시장 대응..."기술력으로 승부"
도우인시스는 새로운 기술력 확보와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폴더블폰 시장의 확장과 함께 대면적·하이브리드·슬라이더블 등 신규 폼팩터 제품군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장두 개발총괄 부사장은 "폴더블폰의 글로벌 수요 확대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다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재 10~18인치급 대형 UTG 샘플을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면적, 하이브리드, 슬라이더블 UTG 등 신시장 진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UTG를 넘어서는 융합형 폼팩터 기술 개발 계획도 소개됐다. 도우인시스는 접히는 영역만 얇게 만들고 평탄 부위는 두껍게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UTG를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한 구조를 구현하고 있으며, 슬라이더블·롤러블 제품 구현을 위한 형상 가공 기술도 내재화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복합 구조의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가 증가할수록 유연한 UTG 기술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이라며 "엔드 유저가 원하는 다양한 세트 디자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이미 갖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 리스크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된 물량 중 미국 수출 비중이 20% 수준이며, 삼성전자 납품 비중이 70%인 점을 감안할 때 관세 영향은 전체의 약 14% 수준"이라며 "미국 수출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유력 고객사를 겨냥한 대응도 언급됐다. 이 부사장은 "NDA(비밀유지계약)로 인해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높은 수준의 주름 저감 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UTG 두께 조절 및 표면 처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대 도우인시스 부사장은 수익성 확보와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IPO를 통해 자금과, 이후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금은 기존 내부 자금과 외부 조달을 병행해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지난 2023년 베트남 공장 가동 초기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생산 효율이 안정화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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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인시스 로고. [사지=도우인시스] |
◆ 세계 최초 UTG 상용화, 글로벌 레퍼런스 구축
도우인시스는 2010년 설립된 UTG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9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에 세계 최초로 UTG를 상용화한 이력이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오포, 샤오미 등 글로벌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입증해왔다.
이 부사장은 "도우인시스는 얇은 유리를 접는 '플렉서블 UTG'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전 공정을 자체 설계 및 내재화한 글로벌 유일의 기업"이라며 "초정밀 가공 기술과 고도화된 품질 관리, 그리고 높은 수율 확보 경험이 결합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14년부터 도우인시스와 UTG 개발을 함께한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으로, 폴더블 개발팀장을 역임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끌어왔다"며 "현재는 9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500억원 규모의 국책과제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우인시스는 충북 청주와 베트남 법인(VINA) 생산기지를 통해 월 181만장의 UTG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최근까지 65만장이던 생산 규모를 100만장까지 확대했으며, 향후 월 200만장까지 증설해 총 281만장의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옥 대표는 "해외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 자금도 전액 베트남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우인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40만주의 신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2만9000원~3만2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120억~3443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3~9일까지 진행됐으며, 일반 청약은 오는 14~15일, 코스닥 상장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