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고우석(27)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되면서 미국 현지 언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9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방출한 결정은 예상 밖이다. 2025시즌 마이애미가 그에게 지급해야 할 연봉은 225만 달러(약 31억원)인데, 이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말린스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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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사진 = 샌디에이고 홈페이지] |
이어 SI는 "그가 미국 내 다른 구단에 갈 수도 있고, 혹은 고국인 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며, "최근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기에 더욱 의문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우석의 방출 소식을 알렸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12경기 동안 15.1이닝 7실점 14삼진,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트리플A 승격 후 5경기에서는 5.2이닝 6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직전 등판에서는 2이닝 무실점까지 기록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과 결별하게 된 것이다. 특히 마이애미가 대형 구단이 아닌 중소 구단이라는 점, 그리고 200만 달러가 넘는 고연봉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에서라도 기회를 줘야 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고우석의 향후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내 다른 팀과 계약할 여지도 있고, KBO 리그 복귀 가능성도 존재한다.
고우석은 올 초 LG 트윈스에서 임의 해지된 이후 KBO 복귀를 위해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 그 기한이 지나 복귀가 가능해진 상태다. 단, KBO 규정상 복귀 시에는 원소속팀인 LG와 재계약을 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 본인과 에이전트가 여전히 미국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복귀를 요구할 수는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차 단장은 이어 "고우석이 미국에서 성공하길 바랐지만, 방출된 상황이 된 만큼, 선수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