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가 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는 13일(한국시간) 반아시아 인종차별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새로운 차별 금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선수들이 경험한 반아시아 인종차별을 조명하고, 프로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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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왼쪽)과 이토 히로키. [사진=FIFPRO] 2025.06.13 thswlgh50@newspim.com |
아시아 축구 선수들은 그동안 경기장 안팎으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팬들로부터 모욕적인 이야기를 듣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팀 내부에서도 동료들 사이에 인종차별로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인종차별을 피할 수 없었다. 손흥민은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국 인터뷰 도중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구사해 파장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벤탄쿠르를 용서하면서 마무리됐으나 반아시아 인종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 필요성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공개 훈련에서 한 팬으로부터 '중국인'이라고 들었고, 해당 장면이 SNS에 포착됐다. 당시 이강인은 이를 듣지 못했으나 이후 파리 생제르맹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해당 팬을 영구 제명해 강경 대응했다.
츠지 쇼코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사무총장은 "아시아계 선수들이 최고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주목받게 되면서 인종 차별에 직면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라며 "고정관념, 언어적 괴롭힘 등이 있으나 보고되지 않거나 오해로 인지한 경우가 많아 침묵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코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다양한 유형의 아시아계 인종차별을 파악하고, 그 양상을 분석해 이 문제의 만연함과 폐해, 그리고 축구계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강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며 "이것은 앞으로 진행할 캠페인의 첫 단계다. FIFPRO는 모든 축구 선수가 배경과 관계없이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포용적인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게 노조, 선수, 글로벌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thswlgh50@newspim.com